러, “밤새 크름반도에 10개 넘게 드론 공격, 모두 격추”…반격 앞둔 우크라, “이미 1만 드론 조종사 양성”

러, 피격 소식과 함께 피해 전무 강조
우크라, 자폭 드론 100여 대 전선 투입 밝혀

▲ 2일 저녁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통령 관저 지붕 위에서 드론이 폭발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러시아는 이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부인했다. UPI 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크름 반도 전역에서 7일(현지시간) 밤 다수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텔레그램 기반 뉴스채널 바자(BAZA)는 우크라이나가 크름 반도에 드론 10기 이상을 발사했으나 러시아 방공망이 작동해 세바스토폴에서만 드론 3기가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앞서도 크름반도 남쪽 항구 도시인 세바스토폴에서 연료탱크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거대한 폭발이 일어난 바 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도시에 있는 어떤 시설도 손상되지 않았다”며 피해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이날 크름 반도에서는 세바스토폴 뿐 아니라 사키 등 다른 몇몇 지역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에서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이 전했다. 이 중 사키는 세바스토폴 북쪽의 노보페도로브카(노보페도리우카) 인근 지역으로 러시아의 공군 기지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중 옙파토리야와 코사크만, 크라스노페레콥스크 등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 방공망이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세바스토폴과 사키 기지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이 탈환 작전을 벌인 초기부터 여러 차례 폭격을 당했다.

러시아는 그때마다 우크라군의 소행이며 공격이 모두 차단 및 격추되었다고 강조해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적군 지역 내 피격 상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봄 대반격 작전을 위해 드론 조종사 1만 명을 양성했다고 발표했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혁신부 장관은 지난 4일 우크라이나의 드론군 프로젝트를 통해 우크라이나 군인 1만 명이 드론 조종사 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재건 단체 유나이티드24는 우크라이나 드론군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세계 110개국으로부터 3억2800만 달러(약 4352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은 뒤 일부는 조종사 양성에 사용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드론군 프로젝트의 일부로 공격용 드론을 직접 생산하기 위한 시설 60곳이 만들어진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이미 소형 자폭 드론 100대가 일선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폭 드론 1기가 헤르손 지역의 러시아 군용 감시 카메라를 파괴하는 영상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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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