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충돌’ 수단에 교민 철수 軍 수송기 급파

수단 정부군 vs RSF 7일째 교전
尹 “국민 안전에 최선” 파견 지시
국방부, 의무요원 등 50여명 투입
22일 도착… 미군기지서 상황 지원
안보실, 24시 범정부대응체계 가동

▲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무력 충돌이 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20일(현지시간) 하르툼 국제공항 인근의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하르툼=AFP연합뉴스
국방부는 최근 격화하고 있는 수단 내 무력충돌과 관련해 수단 체류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수송기와 병력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투입되는 수송기와 장비는 C-130J 1대와 조종사, 정비사,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명이다. 현재 수단 내에서 교전이 지속되고 있고, 재외국민들이 거주하는 수도 하르툼 공항이 폐쇄된 상태다. 이에 따라 수송기와 병력은 수단으로 바로 진입하는 대신 인근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대기하면서 현지상황을 주시하며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출발한 수송기는 약 24시간 뒤 현지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단에 거주하는 재외국민들의 안전한 철수를 지원하기 위한 군 수송기 급파 등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안보실로부터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을 보고받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며 “외교부와 국방부 등 관련 부처는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국가안보실은 관련 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실시하는 한편, 안보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범정부 차원의 대응체계를 가동하면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수단 군부 일인자이자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이에 맞서는 RSF의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장기 집권한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축출했다. 2021년에는 과도 정부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등의 문제로 빚어진 갈등이 유혈 사태로 확대됐다.


수단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RSF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17일에는 미국 외교관 차량 행렬이 공격받았고, 에이단 오하라 수단 주재 유럽연합(EU) 대사도 하르툼 관저에서 공격당했다. 정부군과 RSF가 18일 오후 6시부터 24시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산발적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20일(현지시간) 이번 분쟁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수단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총 25명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이번 사태 발생 뒤 외교부 내 재외국민대책반을 설치해 수단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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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