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한국이 우크라에 포탄 지원하려면 바이든 개입 필요"

NYT 인터뷰서 "한국, 러시아·중국 반응 두려워해…안전보장 해줘야"

▲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지난달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의회 회의에 참석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탄약을 더 공급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포탄 재고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군보다 훨씬 많은 포탄을 보유한 러시아군은 전장에서도 더 많은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탄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모라비에츠키 총리의 의견이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탄약 인도와 관련해 한국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지만 미국의 개입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한국의 무기와 탄약을 우크라이나로 이전하는 협상이 성사되려면 중국과 러시아의 공격적인 반응이 나올 경우 미국이 한국을 지원한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인 개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폴란드는 한국과의 합의 없이 절대로 무기를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폴란드는 한국에서 많은 무기 시스템을 구매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보낼 포탄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NYT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 국방부 기밀문건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한국 관리를 감청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한국의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김성한 전 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미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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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