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푸틴 자존심' 크림대교, 우크라침공 1주년 앞두고 차량 통행 재개

차량용 교량 완전 복구…열차 교량은 오는 7월까지 완료할 것

▲ 지난해 10월8일(현지시간)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해협대교(크림대교)에서 트럭이 폭발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폭발로 파괴된 크림대교의 차량 통행이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전면 재개됐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트 쿠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크림대교의 모든 차선이 예정보다 39일 앞서 차량 통행이 전면 재개됐다"고 밝혔다.


그는 크림대교 개방이 러시아의 연례 공휴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을 위한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쿠스눌린 총리는 아직 크림대교 열차 교량 복구 작업은 오는 7월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케르치해협대교(크림대교)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할 때 건설됐다.

길이 18㎞로 유럽에서 가장 긴 다리로, 준공에 70억 달러(약 9조9750억원)이 투입됐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5월 크림대교 개통식에서 카마즈 트럭을 직접 몰고 다리를 건너는 이벤트를 하는 등 크대교를 정치적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 10월8일 트럭에 실린 폭탄이 터져 철도로 운송되던 유조차에 불이 붙어 폭발했고, 다리 일부가 붕괴됐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그러자 러시아는 다음날 바로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도시 11곳에 전방위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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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