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달 하루 50만 배럴씩 석유 감산

서방 국가 제재에 유가 올리기 전략

▲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 /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산 석유제품에 가격 상한제를 시행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AP통신 등이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10일(현지 시각) “가격상한제를 직·간접적으로 따르는 모든 이에게 석유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는 다음 달부터 하루에 50만 배럴씩 감산할 계획이다.


노박 부총리는 “이는 다른 석유 생산국과 상의하지 않은 자발적 조치이며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 감산은 서방의 제재에 대응해 유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이달 5일부터 도입됐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단행하자 오히려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러시아가 이익을 보는 상황이 벌어지자 가격 상한제를 설정했다.

다만 러시아의 감산이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했지만, 유가 끌어올리기 효과가 미미했던 사례가 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