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억→5억 집값 반토막, 서울 맞아?"…부동산 전화통 불났다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가격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주인과 매수자 사이 희망가격 차이만 더 벌어져 거래절벽이 이어진다.

50% 하락 거래에 대기 수요자들 또다시 '관망'


20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는 0.54%, 전세는 0.79% 각각 하락했다. 매매와 전세 모두 전주(-0.38%, -0.80%)보다 낙폭을 키웠다.


자치구별로 보면 모든 구가 하락했고 특히 서대문구(-1.77%), 성동구(-1.52%), 강서구(-0.82%), 강동구(-0.7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서대문구 남가좌현대(1159가구) 전용 84㎡가 이달 5억5500만원(10층)에 거래돼 전달 거래가(8억5000만원·13층)보다 3억원이 하락했다. 2021년 9월(11억500만원·18층)과 비교하면 5억5500만원(50%)이 빠져 반토막이 났다. 같은 평형 급매 물건이 8억원대에서 7억원대 후반인 것을 감안하면 지인 간의 거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용 84㎡가 5억원대에 거래되면서 전화 문의가 쏟아졌다"면서 "다른 물건을 계약하기로 했던 사람들조차 다시 생각해보겠다면서 계약을 미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용 59㎡ 거래가액이 6억원대다. 중개 거래지만 특수 거래일 가능성이 높은데, 수요자들은 술렁인다"면서 "현재 비슷한 가격대의 매물은 없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DMC에코자이(1047가구) 전용 59㎡는 저층에 이어 고층도 이달 8억5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거래가(11억원·7층)와 비교하면 7개월 만에 2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성동구 행당대림(3404가구) 전용 59㎡ 역시 거래가 하락이 이어진다. 지난해 3월 11억8800만원(9층)에 거래된 후 지난달 8억5000만원(11층)으로 3억3800만원이 하락했다. 이달에는 2000만원 더 낮아진 8억30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시장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1.3 부동산 대책 이후 급매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집주인은 더 비싸게 내놓으려하고 매도자는 더 싸게 구입하고 싶어하면서 가격 간극만 더 벌어졌다는 평가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245건이다. 용산구는 아직 거래 등록 건수가 1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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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