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서 헬기 추락… 우크라 내무장관 등 16명 숨져

전방으로 향하던 중 유치원 건물 충돌
30명 부상… 등교시간대 어린이 피해 커

▲ 참혹한 사고 현장 우크라이나 구조 요원들이 18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 북동쪽 외곽 브로바리의 헬리콥터 추락 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유치원 건물 주변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로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부 장관과 어린이 3명 등 16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 브로바리=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북동쪽 외곽 주거 지역에 헬리콥터가 추락해 내무부 장·차관과 어린이 3명 등 16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오늘 브로바리에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며 “국가 비상 서비스 헬리콥터가 유치원 건물 주변에 떨어지고 불이 나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내무부 장관과 예브게니 에닌 내무부 1차관, 이들의 보좌진, 승무원들이 숨지고 아이 세 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고 희생자는 1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9명은 헬기에 탑승하고 있었다. 부상자는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30명이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전했다. 오전 8시∼8시15분쯤 등교 시간대 주거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인 까닭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모나스티르스키 장관 일행은 전방으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치안과 비상사태 대응 등을 책임지는 모나스티르스키 장관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사망한 최고위 관료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나, 헬기 추락 시간대를 전후해 키이우 지역이 러시아 측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은 없었다고 AP는 보도했다. 당시 현장은 어둡고 안개가 끼었으며 사고 헬기는 유치원 건물에 부딪힌 뒤 주거용 건물 근처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참상을 알리러 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장에서 사고 소식을 접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는 눈물을 글썽이며 “오늘도 매우 슬픈 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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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