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투입 검토’ 美 스트라이커, 한국의 ‘백호’와 위력 발휘

韓 아미 타이거와 美 스트라이커 여단
새해 들어 첫 한미 연합기동훈련 실시
“스트라이커, 힘차고 빠른 이동 모습”
“백호, 그에 못지 않는 기동성 보여줘”

▲ 13일 경기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열린 ‘아미 타이거 시범여단 연합훈련’에서 미 장병들이 장갑차에서 하차 후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장갑을 두른 거대한 차량 1대가 울퉁불퉁한 비탈길을 빠르게 기동하다 멈추자 한미 장병들이 튀어나와 민첩하게 능선을 오르기 시작했다. 장병들은 적진 방향으로 총구를 향한 채 때때로 의사소통을 하며 일사불란하게 전진했다. 잠시 후 요란한 총성과 함께 쌍방 교전이 벌어졌다.


육군의 유·무인 복합체계 ‘아미 타이거’ 시범여단과 미군 스트라이커여단이 양국의 차륜형 장갑차 ‘백호’와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동원한 연합기동훈련을 13일 실시했다. 미국에서 우크라이나 전장 투입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스트라이커는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을 보여줬으며 ‘달리는 지휘실’로 기대되는 한국의 백호 역시 그에 못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며 역량을 과시했다.

이날 육군은 경기도 파주 무건리훈련장에서 진행 중인 한미 연합 실기동훈련(FTX) 현장을 국내외 취재진에 공개했다. 지난 2일 시작해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훈련에는 육군 아미 타이거 시범여단과 미 2사단·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 여단에서 각각 장병 400여 명이 참가했다. 또 육군 K808 차륜형 장갑차 ‘백호’, 미 스트라이커 장갑차, 정찰드론, 무인항공기(UAV), 대전차미사일 ‘현궁’ 등 다양한 무기체계도 투입됐다.

이번 훈련은 아미 타이거 시범여단이 작년 6월 창설 후 처음으로 참가한 한미 연합훈련이다. 군 전체로 올해 첫 연합 실기동훈련이기도 하다. 아미 타이거 여단과 스트라이커 여단 각 1개 대대가 중대 단위로 연합전투팀을 구성해 분대 전술훈련, 소대 공격·방어작전, 장갑차 기동훈련 등 3개 코스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미 장병으로 구성된 공격팀과 방어팀이 실탄 대신 레이저를 발사하는 마일즈(MILES) 장비를 착용한 채 쌍방 교전을 벌였다.

아미 타이거 시범여단은 유·무인 복합체계 등 미래 지상군의 첨단 전력과 작전수행 개념. 최적화된 부대구조를 검증하는 부대다. 또 미 스트라이커 여단은 작년 11월에 순환 배치된 부대로, 여단이 운용하는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막강한 화력과 기동성을 갖췄다. 승무원 2∼4명과 무장 보병 9명을 태우고 최고 시속 100㎞로 질주한다. 백호 역시 최고 시속 100㎞에 11명을 태울 수 있는 기동성과 힘을 갖췄으며, 전술타이어가 적용된 차륜형 장갑차다. 육군 관계자는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익히 듣던 대로 산지 지형에서도 힘차고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우리 백호도 그에 못지 않는 기동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오는 봄철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번에 스트라이커 장갑차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현실화되면 우크라이나군이 보다 적극적인 대비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이미 캐나다식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장갑차를 최근 캐나다로부터 차례로 인도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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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