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신년행사서 ‘마체테’ 휘두른 10대…“이슬람 극단주의자” 추정

"아프간 탈레반 위해 싸우겠다" 발언
FBI 요주의자 명단에도 올랐던 상태

▲ 벌목이나 정글 등에서 쓰이는 마체테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신년 맞이 행사장에서 벌목용 등으로 사용하는 대형 도검인 ‘마체테’를 휘두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됐다. 그는 극단주의적 발언으로 인해 미 연방수사국(FBI)의 요주의자 명단에도 올랐던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뉴욕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뉴욕경찰(NYPD) 소식통을 인용, 전날 오후 10시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크리스털 볼드롭’ 행사의 소지품 검사 장소 인근에서 어깨에 총을 맞고 체포된 용의자가 트레버 빅포드(19)라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빅포드가 미국 동북부 메인 주의 한 고등학교의 미식축구부에서 활동하는 등 평범한 청소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부친이 마약 남용으로 숨진 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고, 한 친척에게는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탈레반과 함께 싸우겠다"는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 친척은 빅포드의 발언을 관련 당국에 알렸고, 이후 FBI는 그를 요주의자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빅포드는 이번에 체포되기에 앞서 기차를 이용해 혼자 뉴욕에 오는 과정에서 유서와 함께 자신이 벌일 공격에 대한 성명서도 미리 준비했다고 경찰 소식통이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앞서 빅포드는 전날 뉴욕 맨해튼 51번가와 52번가 사이에 설치된 신년 행사 입구 인근에서 칼을 꺼내 들고 현장에 배치된 경관 3명을 공격했다. 빅포드가 처음으로 달려든 경관은 공격을 피했지만, 다른 경관 1명은 두개골 골절과 함께 큰 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경관 1명도 머리 쪽에 상처를 입었다.

결국 빅포드는 다른 경관이 쏜 총에 어깨를 맞고 체포됐다. 빅포드는 어깨 총상을 입은 것 외에는 큰 상처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는 경관들의 상태도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NYPD는 "현재 연방 수사 기관들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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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