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중계권 관련 국감 증인으로 나와
여야 "돈 더 내겠다는 업체가 왜 떨어지나" 질타
참고인 사무총장에게 답변 넘기려하자 野에 '혼쭐'
이날 문체위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여자프로골프 중계권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의혹에 관한 질의가 오갔다. 지난달 KLPGT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을 진행했고, SBS미디어넷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더 많은 중계권료를 적어낸 JTBC디스커버리가 탈락하고, 입찰 과정에서 심사 방식 등이 특정 업체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는 등 잡음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이 “연간 100억원을 내고 선수들의 연금까지 만들겠다는 중계권 업자가 탈락하고, 연간 64억원을 써낸 업자가 선정된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워낙 많은 차이가 나는데도 골프의 특성 때문에 그렇다는 설명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증인인 강 대표는 “김남진 총장이 설명하면 안되겠나”라고 했다. 김남진 사무총장은 참고인으로 함께 출석했다. 김 의원이 “증인이 직접 답하시라”라고 하자, 강 대표는 “제가 잘 정리해서 서면으로 의원님께 보내드리겠다. 잘 말이 안나오네요”라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증언을 거부하는 것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강 대표는 “아니다”라고 했다. 증인은 국감에서 거짓으로 답변하면 사후 ‘위증죄’로 처벌받는데 참고인은 자유롭다.
김 의원은 “의심이 간다. 이해할 수 없다. 선수들이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들을 고소 고발하지 했나”라고 물었다. 강 대표는 “고소, 고발한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이 호반건설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강 대표는 “명예훼손(건 으로 고발한 적은)한 번 한 적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양쪽 방송사(SBS골프, JTBC골프)가 있는데, 가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5∼6개 대회를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한다”며 “(JTBC골프의 경우) 동시간대에 남자 대회도 중계하고 있고, LPGA 투어 아시아 대회와도 겹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재 협회에 참여하는 프로 선수들에게 비밀리에 중계권 문제로 돈을 많이 내고도 입찰에 떨어진 것으로 설문조사해서 다수가 이해가 안 된다고 나오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나”라고 물었다. 강 대표는 “회원들에게 설명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전기금에 대해서 본인들 연금 등 문의하고 있고, 10월12일에 대회에서 선수들에게 설명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적 상식으로 볼 때 2개 중계권 업자가 입찰 형식으로 제안했는데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나는데도 다른 특성 때문에 떨어졌다는 건 상식적이지 않다”며 “의혹이 있다면 당연히 프로 선수들도 의혹을 갖고 있을 수 있다. 협회의 전횡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 대신 참고인 자격으로 답변에 나선 김남진 KLPGT 사무총장은 “골프 종목 특성이 다른 종목과 상당히 많이 차이가 있다”며 “돈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봐서 협회와 투어, 선수가 발전하고 전체 골프 산업 발전을 위해 정성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강 대표의 답변 태도를 보니 (증언을 들을수록) 오해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의혹만 더 생긴다"며 "여야 간사님께서 의논하셔서 종합감사 때 다시 증인으로 출석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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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