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동원령' 푸틴에 유가상한제·첨단기술수출통제로 맞선다

8차 대러제재 내달 중순 외무장관회의에서 확정될 듯

▲ EU 집행위원장 "러 가스 가격 상한제 제안할 것" (브뤼셀 로이터=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63)이 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에너지 위기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EU 회원국들에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에 상한을 책정할 것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적인 예비군 동원령에 대응해 8차 대러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8차 대러 제재는 러시아산 석유가격 상한제와 민간첨단기술 등에 대한 추가적인 수출통제 등이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에 대항해 주요 7개국(G7)과 EU가 단결해 대러 경제제재로 맞서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음 라운드로 진입한 양상이다.


EU 외무장관들은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전격 발표 이후 연 긴급회의에서 이에 대응한 대러 제재를 논의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뉴욕 유엔총회장 주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새로운 제한 조처를 검토하고,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전격 발표한 후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보렐 고위대표는 "푸틴 대통령의 발표는 공포와 절망을 보여준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EU 외무장관들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에 8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추가 제재는 다른 동맹국들과 협의로 이뤄질 전망이다.


보렐 고위대표는 새 경제제재 대상이 기술 분야와 같은 러시아 경제의 중요 분야와 우크라이나 침공에 책임이 있는 개인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추가로 무기를 지원받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을 규탄했다. 또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 추진되는 주민투표는 우크라이나의 독립성과 주권, 영토의 불가침성을 침해하고 UN 헌장에 위배되는 불법 투표라며 EU는 절대로 합병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에는 헝가리도 찬성했지만,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날 자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EU는 연말까지 대러 제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U에서는 이미 오랜 시간 8차 대러 제재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왔다. 8차 대러 제재의 핵심은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상한제가 될 전망이라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전했다. G7은 이에 대해 지난 6월부터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목표는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에 운송비용은 확보해주면서도, 전쟁자금으로 돌리기 위한 추가이익은 내지 못하도록 막는 가격상한제를 관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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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