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가 24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이 9% 증가했지만 수입액이 16.6% 증가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달까지 적자를 내면 6개월 연속 적자가 되는데 이는 1997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대중국 무역수지는 흑자로 돌아섰다.

13일 관세청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62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추석 명절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8.5일)보다 2일 적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9%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을 보면 반도체(7.9%), 석유제품(11.7%)은 늘어난 반면 승용차(-17.9%), 무선통신기기(-23.8%), 자동차부품(-15.8%)은 줄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20.9%), 미국(-11.6%), 유럽연합(EU·-23.2%), 베트남(-11.4%) 수출이 줄었다. 반면 말레이시아(19.6%) 등은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86억88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0.9% 감소했다. 일평균 수입액은 16.6%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유(15.7%), 가스(92.3%)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반도체(-18.1% ), 석유제품(-33.5%), 석탄(-1.2%) 등이 감소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32억8600만달러), 가스(21억5500만달러), 석탄(6억68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61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46억3800만달러)에 견줘 31.7% 증가한 수치다.

주요 수입 상대국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48.8%), 베트남(0.9%) 등은 증가했으나 중국(-24.2%), 미국(-27.8%), 유럽연합(-26.7%), 일본(-24.1%) 등은 줄어들었다.

이달 1~1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8억9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대중 무역수지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처음으로 넉 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는 24억4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14억83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75억5100만달러로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인 1996년(206억2400만달러)을 넘어섰다.

올해 무역적자를 낼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132억6700만 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