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지난주 5거래일 내내 오르면서 2450포인트 위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450선을 회복한 것은 약 한 달 반만이다. 또한 코스피가 한 주 내내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들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코스닥지수도 한 달 반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 韓수출 ∙ 美고용지표 등 주목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전반적인 여건이 나쁘지 않다. 미국의 재무장관과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침체가 아니라고 시장을 달래준 가운데 인플레이션 및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모처럼 1300원 아래로 하락하는 등 위험 회피 심리가 뚜렷하게 완화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보가 반갑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기대 이상이다. 지난주 금요일 뉴욕 증시도 기술주들의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가 1% 가까이 오른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8%나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분기 실적을 내놓은 아마존은 10% 이상 급등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에는 국내외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국내에서는 수출입과 물가 지수가, 해외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들 그리고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특히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어렵게 살아난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올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중요한 매크로 지표들이 다수 발표되는 한 주”라면서 “우선 한국 수출 증감률이 발표될 예정인데 무역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8월말 금통위를 앞두고 물가 지표도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7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침체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바꾸어 말하면 향후 미국 경기 둔화가 본격적으로 확인되는 국면이 도래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고용 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수출 부진 ∙ 코로나 재확산 등 악재도
하지만 불안 요인들도 적지 않다. 아직까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남아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중인 것도 걱정이다.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1주일 사이 배가 되는 `더블링’이 나타난 가운데 지난주에는 전국에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이상 발생하기도 했다. 주말 사이 환율은 역외 거래에서 다시 1300원 위로 올랐다.
NH투자증권의 김영환 연구원은 이번주 주식시장의 상승 요인으로 물가 피크아웃 기대감과 경기침체 선반영 재료를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수출 둔화와 코로나19 재확산을 언급했다.
이번주 코스피가 2360~252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 김 연구원은 “7월 수출이 전월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월간 변화가 아닌 큰 추세로 보면 수출 증가율의 점진적 하락 과정이 계속 진행될 공산이 크다”면서 “중국 봉쇄 영향, 미국 경기둔화 등이 모두 수출에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주식시장이 물가 피크아웃과 연준 정책 기대감이라는 상승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러한 흐름은 8월 둘째 주의 7월 소비자물가 발표 이전까지는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