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尹사저 '24시간 맞불 집회'..대통령실 인근은 집회·시위로 연일 몸살

윤 대통령 이사 전까지 집회 계속할 듯

진보 성향 ‘서울의소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인 서초 아크로비스타에서 방송차량과 스피커를 동원해 24시간 집회에 들어간다.


앞선 9일 서울의소리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타겟(타깃) 수정! 아크로비스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 보복 시위를 예고했지만 돌연 시위 장소를 윤석열 대통령 자택으로 변경했다.

10일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지난 8일 관할 서초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며 “오는 14일 오후2시부터 시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영상 캡처

백 대표는 이번 시위가 보수 유튜버들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회의 맞불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이 신고한 집회 신고내용을 보면 △10일부터 오는 7월 7일까지 하루 24시간 계속되며, 집회인원 최대 100명이다. 윤 대통령이 7월초 서초동에서 한남동 공관으로 이사하는 전까지 집회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집회에는 방송차량 1대와 연성차량 2대, 스피커 8개와 대형 앰프 2개, 현수막 20개, 손피켓(팻말) 5000개, 피켓 50개를 동원한다.


서울의소리는 “현장에서 외칠 구호는 ‘양산 욕설, 소음 패륜집회 비호한 윤석열은 사과하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범 김건희를 즉각 구속 수사하라!’, ‘양산주민 괴롭히는 패륜시위 중단 시킬 때까지 계속한다’ 등”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경찰이 ‘대통령실 인근 100m 내’ 집회·시위에 대해 법원에서 허용한 범위 내 소규모 집회에 대해선 개최를 보장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면서 용산 지역으로 집회와 시위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에 용산구 일대 교통 통제와 소음 등이 증가하면서 인근에서 생활하거나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 및 시위가 연일 열리고 있다.

전날에는 진보당, 노동당, 민주노총 재벌체제개혁특별위원회 등이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고, 이틀 전인 8일에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공기관사업본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등이 대통령 실 앞에서 목소리를 냈다.

경찰이 대통령실 인근 집회 금지 방침을 일부 철회하면서 용산구 일대 집회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뒤로 집회와 시위도 용산으로 한꺼번에 몰려 혼란스럽다가, 경찰이 대통령실 인근 집회 금지 방침을 세우고 나서 잠시 잠잠했었다”며 “이제 경찰이 방침을 철회한 만큼 1인 시위자가 많이 보이고, 수십명 규모의 집회도 자주 신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 대통령실 일대로 집회·시위 및 행진이 늘어나면서 인근에서 생활하거나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은 당분간 계속될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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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