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세무조사 착수

기업 방패로 활약한 김앤장, 이번엔 국세청 칼끝에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국세청의 주요 심층(특별) 세무조사 때마다 기업의 방패가 돼 온 김앤장이 이번에는 세무검증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9일 사정기관 및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초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요원들을 동원, 김앤장을 상대로 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김앤장에 대한 세무조사는 현재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앤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최근 수년간 SM엔터테인먼트 등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 대상이 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020년 10월, 국세청은 서울청 조사4국을 동원해 SM엔터테인먼트(SM)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당시 SM은 김앤장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해 과세당국에 대응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클럽 아레나를 상대로 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에도 김앤장이 방패로 나서며 활약했다.

아레나는 유명 아이돌그룹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씨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클럽으로, 당시 국세청은 아레나에 26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하고 관련자 6명을 조세포탈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당시 김앤장은 별도의 ‘아레나 대응팀’을 꾸려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응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나 대응팀은 김앤장 내 세무조사 및 조세소송 분야를 담당하는 조세그룹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김앤장은 국내외 굵직한 소송과 자문 등을 맡으며 국내 로펌 중 매출액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실제로 김앤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1조1400억원) 같은 기간 대비 약 1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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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