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조 전 장관과 정경심 전 교수 부부 입시비리 의혹의 공소 유지를 맡은 강백신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가 다음 달 2일부터 서울중앙지검 공판 5부에 파견돼 공판2팀장으로 근무한다. 강 부장검사 외에 재판에 관여하는 평검사 2명도 중앙지검으로 함께 파견 결정이 났다.
조 전 장관 부부의 재판은 지난 1월 14일 검찰이 편파 진행을 이유로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낸 이후 약 5개월간 멈춰 섰다.
기피신청이 기각되면서 그대로 심리를 이어가게 된 재판부는 6월 3일 오전 기일을 열고 조 전 장관 부부 사건 심리를 이어간다. 재판은 기존대로 매주 1회 열릴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장으로서 조 전 장관 부부 수사와 공소 유지를 이끌었던 고형곤 검사는 최근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로 승진해 더는 재판에 관여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검찰은 고 차장검사의 공백을 메우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강 부장검사를 비롯한 공소 유지 실무 담당자들을 중앙지검에 배치하기로 했다.
강 부장검사는 앞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국면에서 법안의 위헌성을 앞장서 비판했고, 헌법재판 대비를 위한 대검 태스크포스(TF)에 파견돼 근무했다. ‘윤석열 사단’이자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만큼, 차기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장 등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기 대검 참모로서 조 전 장관 가족 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했던 엄희준 서울남부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 또한 중앙지검 공판 5부로 파견된다.
엄 부장검사는 공판1팀장을 맡아 삼성 합병·승계 의혹을 비롯한 공판5부 내 여타 중요 사건의 공소 유지를 지휘할 예정이다. 그 역시 후속 검찰 인사에서 주요 인지수사 부서 부장 자리에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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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