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무기공급 멈춰라"..마크롱과 5주만에 통화

마크롱 "마리우폴 제철소 민간인 대피 계속 허용해야"

▲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하는 프랑스·러시아 정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2시간 넘게 이어진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과 프랑스 엘리제궁이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유럽연합(EU)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해 잔혹한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일관적인 태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측은 여전히 대화에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휴전과 평화협상을 촉구하면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 대피를 계속 허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촉발한 세계 식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흑해에서 러시아가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 재개가 가능하도록 국제기구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프랑스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해 연임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중재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꾸준히 접촉해왔다.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월 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가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그 이후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해왔으며, 최근 통화는 지난 3월 29일이 마지막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하고 군사적, 인도적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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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