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 우호적 인사로 분류
교체 유력한 기관장으로 꼽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이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전달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한다.
이 회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취임해 한 차례 연임했다. 임기는 내년 9월까지로 1년5개월가량 남아 있는데, 다음달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조기에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그는 현 정부에 우호적인 인사로 분류되며 새 정부 들어 교체가 유력한 공공기관장으로 꼽혔다. 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금융연구원장,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청와대가 대우조선해양이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 대표를 선출한 것을 두고 ‘임기말 알박기 인사’ 논란으로 충돌할 때도 이 회장의 이름이 거론됐다. 지난달 31일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임기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 입장문’ 발표 브리핑에서 금융위가 산은에 유관기관의 임기말 인사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두 차례 보냈는데도, 박 대표가 선임된 배경에 이 회장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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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