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XE·XM변이 국내 첫 확인···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도 거론

XE 2건, XM 1건 발생···"감염자 특이증상 없고, 격리해제"
코로나19 위험도 2주째 '높음' 유지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중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와 XM 감염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변이 감염도 확인된 만큼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 2건, XM 1건이 확인됨에 따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XE 감염 2건 중 1건은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영국 해외유입 확진자다. 나머지 XE 1건은 지난달 30일 감염된 사례이고, XM 감염 1건은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연령대는 20대·50대·60대 각각 1명이다. 이들은 모두 초기에 의심 증상이 나타났으며 특이 증상은 없었다. 현재는 감염자 모두 격리가 해제됐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자체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XE형과 XM형 국내 발생 건에 대해서는 해외유입과 국내 감염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며 “현재 정황을 보면 국내 발생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고 판단해 분석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XE변이는 오미크론 BA.1과 BA,2의 유전자 재조합 변이다. 국제보건기구(WHO)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XE변이는 BA.2보다 감염 증가 속도가 약 10%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이후 18일까지 영국·미국·아일랜드 등 4개국 489건이 확인됐고,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확인됐다.

XM변이는 오미크론 BA.1.1과 BA.2의 유전자가 재조합된 변이로, 아직 기존 바이러스와 차이를 보이는 특성 변화는 보고된 바가 없다. WHO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2월 이후 독일·덴마크·오스트리아 등 8개국에서 32건이 확인된 상태다.

당국은 “XE, XM 등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는 WHO에서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파력, 중증도 등 분석 자료가 없어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오미크론 재조합변이 ‘XL’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지난달 23일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었다. 이 변이 역시 BA.1과 BA.2가 재조합된 것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XL 변이 감염자의 역학적 연관 사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동거인 2명과 직장 동료 구성원 11명 등 총 13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 중 증상 발현이나 확진일이 지표환자보다 빠른 경우도 있어 전후 관계와 지역사회 전파 범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1만8504명으로 1주일 전(21만732명)보다 9만명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오미크론 대유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지난주(4월 10∼16일)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높음’ 단계로 유지했다.

방대본은 직전주에 비해 지난주 신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1.9%, 16.9% 감소했으나 지난주 신규 위중증 환자가 840명, 사망자는 1797명으로 아직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역별 위험도를 보면 수도권의 위험도는 2주째 ‘높음’을 유지했고, 비수도권의 위험도는 직전주 ‘매우 높음’에서 지난주 ‘높음’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

이상원 단장은 향후 유행 상황에 대해 “내달 하순, 6월까지도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면역 감소와 변이 출현 위험 등이 있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반구 국가에서는 늦가을 무렵 새 유행 또는 환자의 증가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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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