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웃돈 1분기 실적에 나스닥 2% 넘게 상승…유가는 5% 하락

미 10년물 국채 금리 3년만에 최고치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항공주도 훨훨
상하이 3명 사망 소식에 WTI, 5.2% 하락한 배럴당 102.56달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기록했다. 유가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에 5% 넘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9.51포인트(1.45%) 상승한 34,911.2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0.52포인트(1.61%) 오른 4,462.2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7.30포인트(2.15%) 상승한 13,619.66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0.96%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임의소비재 2.91% △필수소비재 1.47% △금융 1.32% △헬스케어 0.93% △산업 1.81% △원자재 0.93% △부동산 2.12% △기술주 1.8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07% △유틸리티 0.61% 등을 기록했다.


이날 기업들의 높은 1분기 실적 발표는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시장 조사 업체 레퍼너티브에 따르면 현재 분기별 실적을 보고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80%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발표했다.

금리 상승이 호재로 작용하는 은행주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티즌스 파이낸셜은 1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추정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6.8% 급등했다. JP모건의 주가는 2% 넘게 올랐다.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주가는 3.2%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1.7%, 1.8% 올랐다.

델로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류 스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이날 랠리를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적 보고는 개별 주식의 움직임을 주도했다.

다우지수에 편입된 종목인 존슨앤드존슨과 트래블러스는 이날 실적을 보고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회사의 주가는 3%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 손해보험사 트래블러스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4% 이상 하락했다.

미국 장난감업체 하스브로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밑돈 순이익을 발표했음에도 5% 이상 올랐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주당순이익(EPS)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구독자 수가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가량 줄었다. 이 소식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 이상 떨어졌으나 정규장에서 3% 이상 올랐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될 것이란 소식에 항공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2% 이상 올랐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주가는 4% 이상 올랐다.

아울러 이날 유가 하락은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며 투자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됐다.

이날 증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제시했던 4.4%보다 0.8%포인트 낮춘 3.6%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세로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942%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소폭 하락했다.

에퀴티 캐피털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매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미국 채권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인덱스는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01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0% 내린 7,601.28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3% 하락한 6,534.79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07% 낮은 14,153.46으로,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역시 0.47% 내린 3,830.7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65달러(5.2%) 하락한 배럴당 102.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5.91달러(5.2%) 떨어진 배럴당 107.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IMF의 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3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상하이 봉쇄 연장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 커졌다. 아울러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움직임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온다의 제프리 할리는 "변동성과 함께 위험 기사에 대한 극단적인 반응으로 인해 브렌트유는 100~120달러 범위에, WTI는 95~115달러 범위에 머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예상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는 6개월 전인 작년 10월 4.9% 성장을 예측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IMF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우 올해 인플레이션이 평균 5.7%, 신흥국의 경우 8.7%로 예상했다. 이는 이전 예상치보다 각각 1.8%포인트, 2.8%포인트 높은 수치다.

제임스 불러드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온 뒤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은 1% 이상, 구리는 2%, 천연가스는 거의 10% 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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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