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군 우크라서 "집단학살 자행"

"우크라, 러 제압 원하지 않아…그래서 파괴·말살"

▲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화상을 통해 노르웨이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자국에서 집단 학살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집단 학살을 자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말이다. 이것은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 학살)이다"고 밝혔다.

그는 "전 국가와 국민의 제거. 우리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다. 우리는 100개가 넘는 국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이 모든 민족을 파괴하고 말살하는 것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연방 정책에 제압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우리가 파괴되고 말살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것이 21세기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 국가에 대한 고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러시아군이 퇴각한 후인 지난 2일 키이우 북쪽의 교외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탈환한 뒤 부차를 비롯한 이르핀, 호스토멜의 거리 곳곳에 학살된 민간인들의 시신이 수십 구나 방치된 채 발견됐다.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군의 이런 민간인 살해는 "고의적"이라면서 "러시아인들은 할수있는 대로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을 없애버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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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