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총리직 고사에 안랩 연일 급락
쌍용차 불발 에디슨은 거래정지
뒤늦게 올라탄 개미 손실 눈덩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새 정부 국무총리직을 고사하며 그가 대주주로 있는 안랩의 주가가 급락했다. 에디슨EV는 모회사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에 실패하며 주가 급락을 거듭하다 거래가 정지됐다. 급등주에 올라타 ‘단타’에 매진하거나 저점 매수를 노리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전날 대비 1만6300원(-11.72%) 하락한 1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4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21만8500원)와 비교하면 일주일 새 40% 넘게 곤두박질친 것이다.
안랩은 대주주인 안 위원장이 새정부의 유력한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꼽히며 대선 이후 급등세를 탔다. 대선 다음 날인 10일(7만3800원)부터 23일(장중 21만8500원)까지 10거래일 만에 196.07% 급등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이 총리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24일부터 하락전환했다. 이날 안 위원장이 총리직을 고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며 급등세를 탄 에디슨EV는 전날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 공시가 나오면서 이날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에디슨EV 대주주의 주식 처분과 관련해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심층 분석에 착수한 상태다. 실질적으로 인수할 능력이 없으면서도 주가 부양을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에디슨EV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1500원대에 머물렀지만 쌍용차 인수 작업이 본격화된 이후 11월 12일에는 장중 8만2400원까지 55배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지난 28일에는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합병(M&A)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재감사조차 거절 의견이 나올 경우 상장폐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단기 급등했던 두 종목이 급락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안 위원장의 총리직 수락이나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극적 인수 등 ‘깜짝 반전’을 노린 투자자들이 대거 ‘저점 매수’에 들어간 탓이다. 특히 이날 거래정지된 에디슨EV의 경우 하한가를 기록한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개인투자자 순매수액만 22억4400여만원에 달한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