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해제 후 다시 양성, 신속항원검사로는 나오기 힘들어
이론상으로는 증상 발현 일주일 전과 후에 신속항원검사키트 결과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크다. 가천대 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김대원 교수는 "신속항원검사는 단백질 특정 분자를 채취해 검사하는 것으로, 이 분자는 호흡기에 계속 있을 수 없어 없어진다"며 "가끔 2주까지 양성이 나오는 환자가 있긴 하지만, 일주일 이후에는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는 "신속항원 자가진단검사키트는 항체가 몸에서 굉장히 많이 뿜어져 나올 때 양성이 확인되는 특징이 있다"며 "확진 판정 후 길어도 열흘 후면 대체로 더는 양성 판정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은 하기도에는 오래 머물지만, 상기도에서는 금세 사라진다. 신속항원 자가검사키트는 상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하기에 보건소에서 말한 것처럼 확진 후 6개월까지 양성으로 뜨기 어렵다.
다만 A씨와 보건소 직원 사이 소통 오해로 PCR 검사와 혼동했을 수는 있다. PCR 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을 채취해 증폭한 뒤, 음성인지 양성인지를 판단한다. 아주 미세한 양의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남아있어도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수 있다. 간혹, 확진 후 6개월까지도 양성이 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5일 이전 양성, 단순재검출
그럼 확진 후 언제부터 뜬 자가검사키트 양성을 재감염 결과로 의심해야 하는 걸까? 방역당국에서는 90일 후로 지정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 김성규 사무관은 "90일 이후 자가검사키트 양성은 재감염 추정으로 보고, 양성과 동일하게 조치한다"며 "45일 전 증상이 없을 때는 단순재검출로 분류해 음성과 동일하게 취급하므로, PCR 검사는 원칙적으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45~89일 사이 양성이 떴다면, 보건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보건소를 방문하면, 증상이 있는지, 확진자 노출력이나 해외 여행력이 있는지를 통해 '단순재검출(음성)'이거나 '재감염 추정(양성)'으로 분류한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국내 재감염 추정 사례는 총 290명으로, 0.0038%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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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