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총리, 김부겸 총리 태우고 직접 운전.."파격적 예우"

김총리, 칼리드 총리와 회담..도하 메트로 정산 해결 요청도
에너지·인프라에 더해 조선·보건·교육·농업 등 협력 확대 논의

▲ 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오전 칼리드 카타르 총리가 운전하는 렉서스 SUV 차량에 탑승해 확대회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 뉴스1
카타르를 공식방문 중인 김부겸 국무총리는 20일(현지시간) 오전 타밈 빈 하마드 카타르 국왕을 예방하고 칼리드 빈 칼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 타니 카타르 총리와 회담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5분 국왕의 주궁인 '아미르 디완'을 찾아 약 30분간 타밈 국왕을 예방한 후 칼리드 총리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확대회담 장소인 마마르 팰리스(왕궁 영빈관)로 함께 이동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칼리드 총리가 직접 운전해서 영빈관으로 가는 건 외교적으로 파격적인 예우"라며 "한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준 인상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약 55분간 칼리드 총리와 확대회담에 이어 30분의 짧은 오찬 후 다시 칼리드 총리와 35분간 양자 회담을 가졌다.

김 총리는 칼리드 총리에게 도하 메트로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정산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칼리드 총리는 "양국이 협력 사업을 하다보면 기업 간 크고 작은 분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판결에 따라서 확실하게 해소가 될 것"이라며 "이런 문제 때문에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피해를 보는 것은 단연코 없다.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확언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김 총리는 또 이번 회담에서 LNG 등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는 우리의 제1위 'LNG 공급국'으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LNG 공급물량의 25%를 차지한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2021년 7월 카타르석유공사(QP)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200만톤 카타르산 LNG를 한국에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LNG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었다.

김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적으로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준 데에 사의를 표했고 칼리드 총리는 담담하게 계약에 대한 신뢰를 지킬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드 총리는 특히 LNG 공급을 위해 LNG 운송선과 관련, 우리와 조선 협력을 강조했고 다가오는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지원해준 것에 대해 김 총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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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