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카오' 재앙이 계속된다… 스톡옵션에 이어 오버행 대기 중

카카오페이 기관 매도세에 상승장서 하락 마감
고점 대비 50% 하락에도 오버행 이슈 아직 안끝나
카뱅 오는 6일 3억주 넘는 69.81% 보호예수 해제
차익실현 막을 호재 안보여 기관 매도세 주목해야

▲ [카카오 계열사 보호예수 종료 현황]
임원진의 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카카오페이에 대규모 오버행 물량까지 쏟아졌다. 카카오뱅크도 조만간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 이슈가 있다. 카카오의 금융계열사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2월 3일 카카오페이는 기관의 매도가 쏟아지며 전 거래일 대비 7% 넘게 하락하다가 1.19% 떨어진 12만4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기관이 내다 판 카카오페이 주식은 약 806억원 어치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기관매도다.

기관의 매도가 쏟아진 이유는 이날 222만2087주의 보호예수가 끝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기관이 보유한 물량의 23.8% 수준이다.

보호예수란 기업이 신규 상장할 때 공모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일정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말한다.


보호예수 종료 기간이 도래했을 때 공모가보다 주가가 높다면 차익실현을 위해 물량이 쏟아져 나오는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원이다. 이날 보호예수 물량을 판 기관은 약 38%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문제는 이날 하루 만에 이슈가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날 기관이 팔아치운 카카오페이 주식은 총 66만주 가량으로 아직 160만주 가량이 보호예수 없이 대기 중인 상황이다.

기관의 매도를 막으려면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상장 직후 반짝 상승했다가 12월부터 하락세가 뚜렷하다. 주가가 더 오를 기대가 있다면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돼도 팔지 않고 보유할 확률이 높지만 하향세라면 파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주가 하락에 불을 붙인 것은 임원진의 스톡옵션 매도라는 점에서 남아있는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다. 스톡옵션 행사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고점 대비 50%가량 떨어졌다. 


게다가 다음달이면 4개월 보호예수로 묶여 있던 17만874주도 풀린다. 이어 5개월 13만4199주, 6개월 169만7924주 등 당분간 매달 카카오페이는 오버행 이슈가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카카오 계열사의 오버행 이슈는 카카오페이가 끝이 아니다. 오는 6일에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관의 보호예수 물량도 풀린다. 수량은 총 1326만150주로 기관 보호예수 물량 중 36.81%다.

여기에 이날은 공모 이전부터 카카오뱅크 주식을 보유했던 기존 주주들의 상장 이후 6개월 의무보유 확약도 종료된다. 물량은 무려 3억1845만주다. 이는 전체 물량 중 최대 69.81%다. 이 물량이 이날 이후 언제든지 시장에 풀릴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최대주주 카카오가 보유한 1억2953만주(27.26%)와 2대 주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1억1048만주(23.25%), 3대 주주 국민은행의 3810만주(8.02%)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지난해 9월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 314만1600주가 풀렸을 때도 4.21% 급락한 바 있다. 이번은 물량이 그때보다 훨씬 많다는 점에서 하락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페이의 스톡옵션 사태로 크게 데인 최대주주 카카오 입장에서는 보호예수가 끝나도 주식을 팔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주주들은 입장이 다르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이며 현재 주가는 4만1350원이다. 공모에 참여한 기관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지만 그 이전부터 주식을 보유했던 기관은 현재 주가 기준 30배가량의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보호예수기간이 먼저 끝난 우정사업본부 등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100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카카오뱅크도 오버행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모두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버행 이슈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기관의 움직임을 살피며 대응해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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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