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선 보통 표절률 20% 넘으면 심각한 연구 부정으로 간주
선행 논문·서적 인용 없이 발췌한 대목 드러나
27일 JTBC에 따르면 김씨의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석사학위 논문인 ‘파울 클레(Paul Klee)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를 다각도로 검증한 결과, 표절수치는 표절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20%를 넘어선 42%로 나타났다. 또 총 48페이지 중 43페이지에 표절 의혹의 흔적이 있었다고 JTBC는 보도했다.
특히 김씨가 참고문헌에 기록하지 않았으나 논문에 내용이 담긴 파울 클레 관련 책과 논문 4개를 찾아 비교 목록에 추가한 뒤 표절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자 다른 논문과 얼마나 똑같은지를 나타내는 표절률이 42%로 집계됐다. 참고문헌에 관련 내용 추가 전 표절률은 10%로 표절판정 기준인 20% 아래였다.
또 연속으로 6개 단어 이상 베낀 문장을 표시하자 총 48페이지 중 43페이지에서 표절 정황이 나타났다고 한다. 382개 문장 가운데 250개 문장이 같거나 비슷했다.
논문 가운데 파울 클레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분석한 부분은 로즈메리 람버트의 ‘20세기 미술사’와 세부적인 내용까지 같은 내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회화적 배경을 다룬 부분에선 1995년에 출간된 파울 클레 작품 번역서를 문단 그대로 옮겨 썼다.
윤 후보 측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표절률 42%는 1999년 석사 논문을 현재의 연구윤리 기준을 적용해 해당 대학의 정식 조사가 아닌 약식방법으로 다른 조건까지 넣어 산출한 것으로 정확하지 않다”면서 “당시 기준을 따지지 않은 채 제3자가 현재 기준으로 표절을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인사청문회에서 2000년 연세대 석사 논문과 관련해 3분의 2 이상 표절 의혹이 제기됐으나 유사한 이유로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조건(6어절 이상 동일)으로 해당 표절 검증 프로그램을 통해 논문을 분석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가천대 석사 논문도 표절률 27%가 나온다며 이 후보는 논문 표절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에 따라 “이 후보 논문에 대해서도 같은 전문가에게 동일한 잣대의 검증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