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F 격상…LG전자 M&A 활발, 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활용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은 향후 고도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44억 달러(약 52조원)였던 로봇 시장은 연평균 3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에는 1772억 달러(약 207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전문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로봇 사업의 특성상 각 분야 대기업들이 잇달아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관련 로봇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사업 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인 로봇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기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 시켜 상설 조직으로 바꾸면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초 김현석 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직속으로 임시 조직인 로봇 TF를 신설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삼성봇’ 시리즈를 필두로 사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삼성봇은 삼성전자가 자체 연구 중인 로봇이다. 현재 주문·결제·음식 서빙을 돕는 ‘삼성봇 서빙’, 착용형(웨어러블·Wearable)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을 연구·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올해 여러 차례 “3년 이내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미래 사업으로 선정한 로봇 분야에서 기업 인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미 2017년 SG로보틱스, 2018년 로보스타 등 로봇 기업을 인수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진출이 보다 뒤처졌다고 얘기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또한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내 ‘로봇사업센터’와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 ‘로봇선행연구소’ 등 전담 조직도 두고 있다. 이에 2017년 자율주행 기술 기반 안내 로봇인 ‘에어스타’를 처음 내놨다.
이후 LG전자는 일상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을 출시하며 상용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병원, 식당 등을 자율주행하며 물건을 운반하는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에 이어 도슨트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비대면 형식의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올해 6월 약 1조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으로 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통해 미국의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직접 사재 249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해당 기업 인수로 생산 공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비롯해 제조·물류·건설 분야에도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자율주행, 로봇팔, 인지·판단 등 핵심 기술력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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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