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윤석열 전화 안 받는 이유 "할 말이 없다"

유승민, "대하기 힘든 분"
송영길, "괜찮은 사람, 소통이 되는 분"
이해찬, “참 똑똑한 사람”
배현진, "착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1월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선후보의 전화를 안 받는 이유가 뭔가’라는 청년들의 질문에 “받아본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선대위 합류에 거듭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20일 청년의꿈 플랫폼에서 청년이 묻고 자신이 답하는 ‘청문홍답’코너에 이같이 적었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의 선대위 참여를 부탁할 목적으로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홍 의원이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대표도 자택에 찾아가 선대위 합류를 설득했지만 뜻을 꺾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는 걸 비난해서도 안 되고 선대위 참여를 강요하는 것 자체도 부당한 횡포”라고 적은 바 있다.

청문홍답에는 선대위 참여를 묻는 질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특검을 받아 혐의를 다 벗으면 선대위에 참여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땐 문제가 다르지요”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당 경선 직후 “이번 대선은 막장드라마 같은 대선”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대장동 게이트로 수사선상에 놓인 것을 꼬집은 말이다.

홍 의원은 청문홍답을 통해 곧 오프라인으로 청년들과 만날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청년의꿈을 통해 정치인들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으로 나와 선대위원장으로 추대 시 기꺼이 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때까지 정치를 한다면”이라고 대답했다.

유승민 의원 대해선 ‘대하기 힘든 분’이라고 했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괜찮은 사람, 소통이 되는 분’,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참 똑똑한 사람”이라고 각각 평가했다. ‘착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은 누군가’라는 질문에는 배현진 의원을 꼽았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에서 20·30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지지를 바탕으로 윤 후보에게 국민 여론조사에서 10.1%포인트 앞섰지만, 당심에서 패배해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홍 의원이 고배를 마신 이후 국민의힘 청년층들이 대거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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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