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기존 길고양이 급식소 25개소에 더해 올해 10월까지 11개소를 추가로 확대 설치해 총 36개소의 '서초구 길고양이 급식소'가 문을 연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구에서 2017년 3개소 시범 설치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각 동별 1개소씩 18개소를 추가 설치했으며 2020년에는 사람이 떠난 재건축 지역에 남겨진 길고양이를 위해 4개소를 추가 설치했다.
올해는 기존 낡은 급식소 2개는 교체하고 길고양이 중성화 자원봉사자의 신청을 받아 방배13구역 재건축지역을 포함한 11개소를 추가 설치한 것이다.
올해 제작한 길고양이 급식소의 주요 특징으로는 급식 상자와 발판으로 구성해 기존 급식소보다 지붕이 길어 급식소 안으로 비가 덜 들이치고 더 안락하다는 점이다.
또 소재로는 고무를 이용해 급식소 다리가 부식되지 않으며 나무색 목재로 제작해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도록 꼼꼼히 신경썼다.
일반적으로 길고양이 급식소는 불특정 다수에 의해 스티로폼이나 벽돌 등 무분별한 형태로 제작돼 주변 미관을 해치기도 하고 2차 쓰레기가 발생하는 등 환경오염 불편 민원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길고양이를 돌보고자 하는 지역 캣맘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초구 길고양이 중성화 자원봉사자와 함께 깨끗한 먹이 제공 및 급식소 주변 청결도 관리를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 생활 불편을 예방하면서 길고양이들이 안락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어 건전한 길고양이 돌봄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구는 올해 77명의 길고양이 중성화 자원봉사자를 구성해 운영하며 길고양이 중성화사업에 있어 서울시 자치구 최상위권의 실적을 내고 있다.
또 길고양이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조례 제정 및 유기견 입양·교육기관인 서초동물사랑센터 개소, 동물보호명예감시원 운영 등 다양한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서초구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를 통해, 주민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성숙한 반려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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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