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하굿둑을 개방한 결과 뱀장어, 숭어 등 다양한 기수어종이 포획돼 수문 개방에 따른 생태소통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환경부, 해양수산부, 부산광역시, 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지난 8월 20일부터 1개월 동안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운영 결과’와 오는 19일부터 1개월간 진행할 ‘4차 개방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3차 개방은 바다조위(해수면 높이)가 하천수위보다 높거나 비슷해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기(대조기)를 포함해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5일까지 실시됐다.
하천 유량이 많은 홍수기(매년 6월 21일~ 9월 20일) 상황에서 개방기간 중 총 362만㎥의 바닷물을 유입했고 목표지점(9km)에 근접한 하굿둑 상류 8km 부근까지 기수역을 형성했다.
아울러 하굿둑 및 상류(3지점), 하류(2지점)에서 수문 개방 전·후 어류를 조사한 결과 뱀장어, 숭어, 문절망둑, 점농어, 농어 등 다양한 기수어종이 포획돼 수문 개방에 따른 생태소통 효과가 확인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하굿둑 수문개방으로 인한 인근 지하수의 유의미한 염분 변화는 없었으며, 바다측 염분도 하굿둑 개방영향보다는 강우와 하굿둑 방류량에 더 크게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굿둑 4차 개방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진행되며 환경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관계기관 합동상황실(하구통합운영센터)을 구성·운영할 예정이다.
하굿둑 개방은 상류 취수원 및 서낙동강 지역의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하굿둑 상류 12km 내외로 기수역 범위를 조절할 계획이며 자연스럽게 바닷물이 오가는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개방 수문을 일정 높이로 유지하는 운영 방식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 농업에 피해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지하수위 및 염분을 관측하고 CCTV 관측 및 생물종 채집 등을 통해 가을철 기수생태계의 변화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4차 개방기간은 회유성 어종인 연어가 바다에서 하천으로 이동하는 시기로 수문부 집중조사 및 연어의 이동경로 추적조사 등을 통해 개방에 따른 연어의 이동을 자세히 관찰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4차 개방과 연계해 과거 낙동강 하구 대표 생물종인 재첩의 서식지 복원을 위한 재첩 방류 사업도 시행된다.
박재현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이번 3차 개방은 홍수기 상황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환경 조성경험을 축적했으며 4차 개방을 통해 수문 운영방식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농어민, 시민단체, 전문가 등 하굿둑 개방과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기수생태계 복원을 추진하고 그 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