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역대급 일확천금..잘못된 설계"
이재명 "야당·보수언론과 동조해 날 공격"
"국민 이익 위한 행정적 노력 해봤나" 역공
추미애, 이재명 감싸고 이낙연 공세
먼저 주도권 토론에 나선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이익 환수이고 모범적 공약사업이라고 했는데 또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했다”며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것을 언제 알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또한 “야당 게이트라고 했고 본인도 검경 수사를 촉구하고 빨리 수사를 원한다고 받아들였다”며 “그런데 당에서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분들은 국정조사나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가 잘못된 것이냐”고 압박했다.
특히 “(민간사업자가) 1,100배 이익을 얻은 것을 국민들께서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가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그와 배치된 결과에 국민이 놀라고 화난 게 아니냐.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간사업자들을 경쟁시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채택해 5,500억원을 (성남시가) 가져왔다”며 “(민간사업자의) 주주들이 누구였는지 우리도 궁금했는데 결국 KBS 보도를 보니 주주 중 절반이 과거 제가 공중분해 시켰다고 생각했던 그 토지매입 업자들이었다. 절반은 저에게 빼앗긴 게이트”라고 반박했다.
1,100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에 대해선 “1억짜리 자본금 회사가 500억원을 투자 받아 250억원을 남겼으면 50% 이익이냐. 아니면 1억의 250배 이익이냐”고 되물은 뒤 “그들 내부의 투자가 어떠한지 관심도 없고 가져서도 안 된다. 우리는 성남시에 확정된 4,500억원과 이후 1,000억원까지 5,500억원을 확보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도 본인의 주도권 토론 시간을 이용해 이낙연 후보를 정조준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간사업자들이 자금을 조달하고 모든 위험을 부담하고 책임지고 성남시에 4,500억원을 보장하는 유리한 조건이어서 선정한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민간사업자들의) 유착인데 같은 당 입장에서 그들과 동조해 공격하는 것이 옳으냐”고 비난했다.
아울러 “시장이 가진 권한으로 (불로소득을) 막으려 노력해 성과를 냈다. 왜 더 환수를 못했느냐고 하는 것은 방화범들이 소방관에게 왜 더 일찍 오지 않아서 피해를 키웠냐고 묻는 것”이라며 “불 끄려는 노력은 해봤냐고 이낙연 후보에게 묻고 싶다. 수십 년 공직에 있으면서 법 이외에 국민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정치·행정적 노력을 한 게 있는지 묻고 싶다”고 역으로 공격했다.
추미애 "네거티브로 의혹 부풀려"…이낙연 "덕담만 해야 하나"
추미애 후보도 “불로소득을 추구하는 권력과 금융자본의 카르텔 문제”라면서 “분노의 화살이 왜 이재명 후보에게 가야하느냐”며 감싸고 나섰다. 이낙연 후보를 향해서는 “언론이 뭐라고 하면 다 따라가느냐”며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키우면서 윤석열의 국기문란이 덮이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나아가 “경선에서 검증을 해야지 네거티브로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의 논리를 가져와 저나 이재명 후보를 저격한다. 개혁 후보를 다 자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후보는 “절대다수 언론과 국민이 걱정을 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설명을 그것도 매우 절제된 방법으로 요구하는 것인데, 그것마저 하지 말고 덕담을 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추미애 후보만큼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대목에서 두 후보 사이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다만 ‘과도한 네거티브 공세’라는 비판을 우려한 듯 이낙연 후보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그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일하던 때 생긴 문제를 마치 제가 공격해서 생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와 국민, 그리고 언론의 문제이지 이낙연의 문제가 아니다”고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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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