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지구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4℃ 상승하면 GDP 10~23% 타격"
재보험사 스위스리 "2050년 평균기온 2도 상승하면 한국 GDP 8.5% 감소"
이는 평균적인 추산치로 만약 지구 온난화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폭염에 따른 경제손실이 천문학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극한 날씨의 지속으로 사람들의 경제활동은 물론, 농‧수산물의 생육까지 제한을 받기 때문이다. 다양한 환경단체와 경제연구소는 앞으로의 기후 위기가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9일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작성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대규모 사망의 원인이 될 개연성이 있다. 해당 보고서는 내년 2월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 오르면 세계 인구의 14%가 극심한 폭염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간은 5년마다 최소 한 차례 이상이다.
앞서 IPCC가 2018년 발간한 보고서에선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 상승하는 시기를 2030∼2052년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가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후를 초래해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경고했다. 만약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4℃ 상승한다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10∼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평균기온의 상승이 국가별 GDP에 얼마큼의 피해를 줄지 분석한 보고서도 있다.
세계적 재보험사인 스위스리는 올해 4월 23일 산하 연구소에서 ‘기후변화의 경제학-행동하지 않는 것은 선택지가 될 수 없다’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온실가스 배출 수준으로는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산업혁명 이전 지구 평균기온 대비 2050년까지 2.6℃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감소 폭이 작은 편에 속하는 미국조차 국내총생산이 7% 줄어든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도 6~10% 감소한다. 상황이 열악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국가들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경우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도 아래로 상승하더라도 국내총생산이 2.7% 감소하고, 2도 상승일 때는 8.5%, 2.6도 9.7%, 3.2도일 때 12.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지난해 GDP가 약 1900조원인 것을 고려한다면, GDP에서 1% 손실이 날 때마다 19조원의 경제 규모가 줄어드는 셈이다. 스위스리에서 제시한 2.6℃ 상승을 적용하면 한국 경제는 GDP의 9.7% 타격을 받는다. 현재의 GDP 기준으로 금액을 환산하면 184조3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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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