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나름이 알려주는 ‘MCN’ 무엇이 궁금하세요?


먹방 유튜브 채널 ‘나름TV’의 나름이 최근 원소속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둥지인 ‘바이브 네트워크’와 계약을 체결했다.

나름은 영상에서 요즘 청소년 장래희망 TOP 5중 하나가 유튜버라는 사실을 알리며,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한 것을 기념으로 MCN에 대한 궁금증을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유했다.

유튜버에 대해 포털이나 개인 방송 채널 등에서 검색해 보면 ‘영상촬영’ ‘영상편지’ ‘영상업로드’ 등 이런 콘텐츠는 많이 있지만, 유튜버들의 소속사인 MCN(다중채널네트워크, Multi Channel Network)에 대한 내용이 없다고 말하며 구독자의 질문을 받고 시원하게 답변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MCN: 여러 영상 채널이 제휴해 구성한 회사로 프로그램 기획, 결제, 교차 프로모션, 파트너 관리, 저작권 관리, 수익창출 및 판매, 고객 발굴 등의 업무를 지원한다. 연예기획사가 연예인을 발굴해 육성하고 방송활동을 지원하듯 MCN은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를 유통하고 저작권을 관리하며, 광고를 유치하는 일을 대신하는 등 인터넷 콘텐츠 창작자의 매니저 역할을 한다.





국내에서 제일 큰 MCN이 4~5년이 되었고 유튜버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한 것도 2년 남짓하다. 산업의 역사가 짧다 보니 MCN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유튜브에 대해 정확하게 잘 아는 경우가 많지 않다.

MCN과 연예인 엔터테이먼트는 다르다. 연예인 엔터테이먼트는 연습생을 뽑아서 트레이닝을 거쳐 데뷔를 시켜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반면 MCN의 경우는 각자 활동을 하는 유튜버들이 회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다.

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 그룹 하나에 여러 스태프들이 합류한다. 매니저를 비롯해 작곡가, 작사가들, 트레이닝 쌤들, 코디들부터 많은 인원들이 붙지만 MCN의 경우는 직원 수보다 크리에이터인 유튜버의 수가 훨씬 많다.

대형 MCN중 하나인 샌드박스의 경우 직원이 200여 명 정도 되는 데 소속된 유튜버팀이 300팀이 넘는다. 직원 200명 중 마케팅팀이나 커머스팀 등을 제외한 실제 유튜버와 함께 하는 매니저의 수는 매우 적은 게 사실이다. 매니저 1명당 유튜버 7~8명을 담당하는 게 현실이다.

샌드박스의 대표 유튜버 중 하나였던 나름도 회사에서 크게 신경을 써준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매니저가 관리하는 7명의 유튜버에게 광고가 들어온다면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영상에 대한 확인과 점검, 트랜드 분석 및 댓글을 통한 민심 확인 등 콘텐츠 발전을 위한 지원을 많이 하기엔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한다.




유튜버들에게 가장 궁금한 것은 수익일 것이다. 유튜버의 수익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애드센스’라고 하는 조회수 수익이고 두 번째는 ‘광고수익’이다. 광고수익은 유튜버 나름의 경우처럼 ‘먹방’일 경우 라면이나 치킨 신제품이 나오면 해당 제품을 먹는 방송을 하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MCN회사에서 해주는 관리를 살펴보면, 신입 유튜버의 경우 모아서 교육을 지원한다. 유튜브 저작권, 태그 등 기본 교육을 받는다.

유튜브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제의 및 편집 방향성 제시 등은 별도 교육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요청을 할 경우 성향이 비슷한 유튜버 끼리 함께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정보공유의 장은 마련해 준다고 한다.

악플 등 법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 사내에 변호사가 있기 때문에 언제든 상담이 가능한 것은 장점이다.

대형 유튜버의 경우 공중파 출연 제안 등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 경우 방송작가들이 소속 MCN으로 연락을 하고 방송 컨셉트에 맞는 유튜버를 뽑아서 출연을 시키는 데 방송 기회를 잡게 되면 본인의 인지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또 방송 출연 당일도 혼자서 가기보다 매니저 2~3명이 카니발로 픽업을 해주기 때문에 연예인 느낌으로 출연이 가능하다. 이는 대형 소속사만이 가능한 일이다.

같은 MCN 소속 대형 유튜버와의 합방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는 없다고 한다. 합방을 희망하는 유튜버에게 매니저가 의사를 전달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상대 유튜버의 승낙에 달렸지 MCN에서 강제할 수는 없다. 소속사 없어도 개인적으로 충분히 상대에게 DM이나 메일 등으로 의사를 타진할 수 있기 때문에 합방은 소속사의 장점이 아니다.

수익분배도 구독자가 궁금해 했다. 두 가지 수익인 조회수와 광고의 경우, 샌드박스는 조회수 수익을 100% 유튜버가 가진다. 다른 MCN이 경우 20% 정도 떼가는 곳도 있다.

광고수익의 경우는 회사와 유튜버가 5:5 또는 6:4로 배분한다.

MCN의 경우, 회사에서 PD나 편집자 등을 지원해주지 않는다. 대부분은 유튜버가 개인 PD와 편집자를 고용하는 구조다.

단, 조회수 수익의 일부를 회사를 주고 PD와 편집자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튜버가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스태프를 원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고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소통적 측면에서도 개인 고용이 훨씬 효율적이란 설명이다.

콘텐츠 제작비는 100% 유튜버 개인 돈으로 사용된다.

여러 명의 유튜버가 있는 MCN에서 구독자수가 낮으면 ‘왕따’가 될 수도 있냐는 질문이 나왔다. 하지만 왕따가 될 일은 없다고 한다. 유튜버들이 다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회사에 갈 일도 없고 타 유튜버와 마주칠 일도 없다고 한다. 물론 텃세도 없다.



인기가 많은 유튜버의 경우 광고수익 등이 많으니까 매니저가 더 많이 붙거나 신경을 더 쓰긴 하지만, 단순히 구독자 순으로 유튜버 순위를 매겨서 관리하지는 않는다.

나름은 샌드박스에 들어간 것에 대해 후회하냐는 질문에는 절대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좋은 매니저님을 만나서 본인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MCN과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별도의 불이익은 없다고 한다. 단 채널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유튜브 조회수 수익이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유튜브의 시스템 문제인데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나름은 소속사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 해명했다. 새롭게 터를 잡은 곳은 소형 소속사로 푸드MCN, 먹방 전문 MCN이다. 앞서 설명한 엔터테인먼트처럼 이 회사는 팀을 만들어 한 유튜버당 3~4명의 매니저가 붙어서 관리해주고 영상 퀄리티가 좋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소속사를 바꾼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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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