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소규모 훈련부대, 교전 끝에 제거
땅굴 밖 지상서 '인질 방패'나 경호원 없이 사망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16일 가자지구 남부도시 라파의 탈 알술탄 지역에서 순찰 중이던 이스라엘군 소대 지휘관 훈련부대가 하마스 대원들과 마주쳤다. 이들은 드론(무인기) 지원을 받으며 곧장 교전에 돌입, 하마스 대원 3명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교전 직후 하마스 대원들이 몸을 숨겼던 건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시신 한 구가 신와르와 외모가 비슷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한다. 눈 주위의 사마귀나 뻐드렁니 등 신와르의 특징이 그대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신원 확인을 거쳐 그가 신와르임을 확인했다.
신와르를 살해한 장소도 이스라엘군이 예상하지 못한 곳이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그간 신와르가 암살 위험을 피하기 위해 땅굴 속 이스라엘 인질들을 '방패'로 삼은 채 은신하고 있으리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교전 당시 주위에 인질은 물론 경호원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정보망을 좁힌 끝에 우연이 더해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와르는 우리를 피하기 위해 지하와 지상 공간을 오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그의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했지만, 군은 그의 존재를 가리키는 흔적을 발견한 후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납치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 '알아크사 홍수'를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이었다. 그는 지난 1년 간 자신을 노린 공습과 지상 작전을 성공적으로 피해 왔다. 종종 그의 사망설이 돌기도 했으나 번번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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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