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내 멀린다 게이츠(56)와 이혼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65)가 자신이 20년 전 사내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이 사건과 MS 이사회 사퇴는 전혀 관련 없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브리짓 아놀드 대변인을 통해 “거의 20년 전에 우호적으로 마무리된 관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 이사회가 지난해 빌 게이츠가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조사하면서, 빌 게이츠가 이사회에서 물러나도록 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019년 MS 이사회는 회사 소속의 한 엔지니어가 2000년에 빌 게이츠와 성관계를 했다는 투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로펌을 고용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사회 의장이었던 빌 게이츠는 이사회 공식 결정이 내려지기 전 자선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물러났다.
단, 빌 게이츠 측은 MS 이사회 사퇴는 해당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빌 게이츠 측 대변인은 “해당 관계는 20년 전 원만히 종료됐다”며 “이사회에서 물러난 것은 몇 년 전부터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빌 게이츠가 MS와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에서 일하는 여직원들에게 수차례 추파를 보내 왔다고 전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적어도 수차례 여직원들에게 추근거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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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