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외신 입주 건물 폭격..AP "충격과 공포"

AP·알자지라 방송 등 입주 12층 건물 붕괴.."직원들 가까스로 대피"
이스라엘군 "하마스가 해당 건물 군사적 목적 이용" 주장

▲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내 외신 입주 건물 폭격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내 AP 통신 등 외신들이 입주건 건물이 파괴됐다고 AP·AFP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습으로 파괴된 '잘라 타워'는 12층 규모로 AP통신, 카타르 국영 방송 알자지라 등 다수 외신 언론사가 현지 사무실로 이용하는 건물이다.

폭탄을 맞은 건물은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무너졌다고 AP는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폭격 후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면서 공습 이유를 밝혔다.

게리 프루잇 AP 통신 사장은 이날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며 "이스라엘은 이 건물에 오랜 기간 기자들이 상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전에 폭격 경고를 받았으며 기자와 프리랜서 12명은 가까스로 건물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면서 "세계는 이 일로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건물 붕괴 모습을 생중계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는 이번 조치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왈리드 알오마리 알자지라 이스라엘 지국장은 "인명을 살상하는 자들은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진실을 목격하고, 기록하고, 보도하는 언론을 침묵시키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비판했다.

앞서 '잘라 타워' 건물주인 자와드 마흐디는 이날 이스라엘군 측으로부터 "(해당 건물이) 공습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1시간 안에 모두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10일부터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의료진에 따르면 전날까지 39명의 어린아이와 22명의 여성을 포함해 모두 139명이 이번 충돌 과정에서 사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소년 2명 등 6명의 민간인을 포함, 모두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560여 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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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