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벤처 사업 공모전에 디지털 기술과 관광의 결합, 공정여행 서비스, 비대면 여행 체험 등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사업이 강세를 보였다.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지닌 관광 분야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제12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 결과, 총 140개 사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문체부는 14일 전했다.
지난 2월 3일부터 3월 9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예비관광벤처(예비창업자), 초기관광벤처(창업 3년 이하), 성장관광벤처(창업 3년 초과 7년 이하)의 총 3개 부문에 약 1160명이 지원해 전년 대비 21% 이상 증가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그중에서 심사를 통해 예비관광벤처 25개, 초기관광벤처 75개, 성장관광벤처 40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에 참여한 사업들의 경향을 살펴보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서비스가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증강현실·가상현실·확장현실(AR·VR·XR), 인공지능 등의 디지털 서비스 사업들이 대표적이다.
중소 규모 관광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을 도와주는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도 새롭게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 상황에 따라 제주나 지방 소도시 등 국내 여행의 급격한 성장을 반영하는 지역 콘텐츠와 상품들이 많아졌다.
관광 콘텐츠 부문에서는 ‘비대면’ 흐름을 반영하는 치유·명상, 캠핑·차박, 해녀 체험, 수중레저 체험 등의 사업 주제들이 부상했고, 재택근무 보편화와 일상을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맞물려 일과 여가시간을 적절히 결합한 이른바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Work + Vacation)’ 서비스도 늘어났다.
아울러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이에스지(ESG: 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흐름에 따라 여행상품에서도 환경, 안전, 관광약자 등을 생각하는 공정여행 상품이 많아졌다.
유휴농지나 유휴벽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공간을 활용해 여행자들에게 현지 음식과 이색 경험을 제공하는 지역 콘텐츠 기반의 사회 프로그램들도 주목을 끌었다.
선정된 예비관광벤처와 초기관광벤처 기업에는 사업화지원금 최대 8000만 원과 창업교육, 맞춤형 상담, 관광 상품·서비스 개발 등을 지원한다. 성장관광벤처 기업에는 홍보마케팅 지원금 최대 9000만 원과 투자유치 교육 등을 지원하고 문체부 장관 명의의 확인증도 수여한다.
특히 디지털환경으로 쏠린 여행시장에 적응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역량강화 캠프, 맞춤형 조사연구(리서치)와 시험, 데이터기반 마케팅 등 기업의 디지털전환 촉진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한편, 올해 12회째를 맞이한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은 그동안 혁신적 관광기업 916개를 발굴해 새로운 관광콘텐츠와 일자리 약 2600개를 창출하는 등 관광산업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해 왔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관광 분야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한국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관광벤처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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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