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서부 석유시설 2곳서 연이어 화재…"큰 피해는 없어"

바니야스 정박 유조선서 폭발 후 화재…홈스 정유공장서도 불

▲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시리아 서부 바니야스 앞바다의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시리아 국영 SANA통신/AFP=연합뉴스]
시리아의 석유 시설 2곳에서 9일(현지시간) 연이어 화재가 발생했다.

AFP 통신은 이날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 등을 인용해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주 항구도시 바니야스의 정유공장 인근에 정박해 있던 탱커선(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나 통신은 "오일 탱커선의 엔진 가운데 한 곳에서 기술적 고장이 일어나 소규모 화재와 검은 연기 유출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탱커선 승조원들이 진화에 나서 (선박에) 특별한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즉각 진화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탱커선 화재가 폭발로 촉발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시리아 라디오 방송 샴 에프엠(Sham FM)을 인용해 탱커선 수리 작업 도중 폭발이 발생했으나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라미 압둘 아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이 탱커선은 지난 4월 24일 (외부)공격으로 불이 났던 이란 선박과 같은 선박"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석유장관은 당시 이 탱커선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고 일부 언론은 이스라엘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한편 사나 통신은 이날 타르투스에서 멀지 않은 서부 도시 홈스에 있는 정유공장의 증류 시설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홈스 정유공장 화재는 오일 펌프 유출에 따른 것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화재는 곧바로 진화됐으나 4명의 소방관이 연기에 중독돼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는 그동안 가솔린과 연료 부족을 겪어 왔다.

시리아 석유 관련 시설 대부분이 반군 점령지에 있고 정부군 통제지역에선 정유공장 2곳만 가동돼 시리아 정부는 이란에 의존해 연료를 확보해왔다.

이란은 2011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

바니야스와 홈스 정유공장은 시리아의 디젤, 난방 연료, 가솔린 등과 다른 석유제품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는 중요 에너지 시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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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