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 신중하게 검토해 판단할 것"
청와대가 검찰이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불구속 기소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9일 이 실장 검찰 기소에 대해 "검찰 기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코로나19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소를 해서 유감"이라고 밝혔다.
4·7 재·보궐선거에 참패에 이어 청와대는 이 실장의 교체를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실장 거취 등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므로 신중하게 검토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권상대 부장검사)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 실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실장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 재선에 도전하던 김기현 당시 시장(현 국민의힘 의원)의 핵심 공약인 산업재해모(母)병원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늦추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송 시장은 후보 시절이던 2017년 10월 장환석 전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과 이 실장 등을 만나 ‘산재모병원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발표를 연기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장은 한 전 정무수석의 지시를 받아 기획재정부에 ‘선거가 임박한 2018년 5월 예타 결과를 발표하라’고 통보했다. 실제로 기재부는 선거를 20일 앞두고 산재모병원의 탈락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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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