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해병대사령관 4월 8~9일 발표. "김태성 1사단장 유력"

이승도 퇴임 12일 이·취임식 예정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오는 12일 경기도 화성 소재 해병대사령부 연병장에서 제36대 신임 사령관에게 직(職)을 이임한다. 신임 해병대사령관은 7일 재‧보궐선거 이후인 8~9일께 발표된다.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관계자는  "이승도 사령관 2년 임기 만료일인 12일 이·취임식이 예정됐다"며 "신임 해병대사령관 최종 후보가 추려졌고 결정만 남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해병대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오는 12일에 이·취임식을 열기로 계획한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간 해병대사령관은 임기 2년을 마치면 무조건 군복을 벗어야 했다. 하지만 2019년 4월 5일 국회를 통과한 군인사법 일부개정법률안(해병대 4성장군 진급 근거법)으로 인해 해병대사령관도 4성 장군인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과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승도 사령관 전역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신임 해병대사령관 후보는 4명으로 압축됐다. 조강래 제25대 해병대 제2사단장(해군사관학교 41기)과 서헌원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41기), 백경순 해병대 부사령관(42기), 김태성 해병대 제1사단장(42기)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해병대사령관  후보는 김태성 1사단장이다. 대전 출신 김태성 소장은 해병대1연대장과 해병대사 작전계획처장, 서방사 참모장, 해병대 6여단장(백령도), 해병대사 전력기획실장, 해병대사령부 참모장 등 주요 직책을 거친 군사작전 전문가로 꼽힌다.

전남 곡성 출신인 조강래 2사단장(소장)은 대통령실 안보정책담당관을 비롯해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처장, 6여단장(백령도), 합동참모본부 비서실장 등을 거친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다. 2017년 해병대 제1사단장을 역임하고 2019년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으로 영전했다. 지난해 다시 해병대 제2사단장에 취임했다. 1949년 4월 15일 해병대가 창설된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7월 강화도 연미정에서 발생한 탈북민 월북사건으로 당시 백경순 해병대 2사단장이 임기 만료 전에 보직해임을 당해서다. 조 2사단장은 당시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 신분으로 탈북민 월북 사태 조사 전반을 지휘한 이후 야전(2사단장)으로 재배치됐다.

충북 음성 출신인 서헌원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소장)은 작전‧교육 분야 전문가다. 해병대 부사령관과 제23대 해병대 2사단장, 해병대 사령부 화력처장, 해병대 교육단장 등을 맡았다.

앞서 제35대 해병대사령관 후보에도 올라 이승도 사령관과 경쟁했다. 하지만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일 간부들과 등산 후 낮술을 한 사실이 드러나 낙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4월 이승도 사령관 후임으로 해병대 2사단장에 취임했고 이후 국방전비태세검열단장 자리에 올랐다.

백경순 부사령관(소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군사적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합동작전·전략 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제24대 해병대 2사단장을 비롯해 해병대 2사단 11대대장, 작전참모, 해병대 연평부대장, 합참 상륙작전과장, 해병대 교육훈련단장, 합참 전략기획차장 등을 거쳤다. 강화도 연미정 탈북민 월북사건으로 지난해 보직해임된 뒤 해병대 부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군조직법상 해군참모총장이 해병대사령관을 지휘한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이승도 사령관과 해사 40기 동기다. 다음 주가 되면 어색한 동기 해군총장-해병대사령관 관계가 약 1년 만에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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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