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독자기술' 차세대중형위성 우주로.."K-위성시대 열렸다"

10월부터 정밀지상관측, 광역 농림상황 등 영상 제공 임무
핵심 구성품 국산화..정부주도에서 민간주도 전환 신호탄

▲차세대중형위성 1호 발사 장면.
한국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22일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 산업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되는 만큼 의미가 크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22일 오후 3시7분(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중량 540㎏으로 지상 정밀관측 용도로 개발됐다. 흑백 0.5m급, 컬러 2m급 해상도를 지닌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정밀지상관측 영상, 광역 농림상황 관측 영상, 수자원 관측 레이다영상 등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향후 주활용부처인 국토부는 항우연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밀지상관측영상을 국토지리정보원 내에 설치된 국토위성센터에서 고품질 정밀정사영상으로 가공한 후 수요기관에 신속하게 제공함으로써 국토·자원 관리, 재해·재난 대응 등 공공·민간의 서비스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중형위성 1호를 통해 얻어지는 정밀지상관측영상은 한국판 뉴딜의 핵심과제인 디지털 트윈 국토를 구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스마트시티·자율주행·드론 등 신산업 지원과 재난 안전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융·복합 산업을 창출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사 후 고도 497.8㎞의 궤도에서 6개월간의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이후 본격적인 표준 영상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운용 수명은 4년이다.

차세대중형위성 1호는 국내 위성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위성개발이 민간으로 전환하는 데 기폭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500㎏ 중형급 위성 '표준플랫폼'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하고 국내 항공우주 기업들이 참여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2015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과기정통부 예산 1128억원, 국토부 451억000천만원 등 총 1579억2000만원이 투입됐다.

시스템과 본체 설계와 조립·시험, 제품보증, 탑재체 시스템설계 등이 100% 국산 기술로 이뤄졌으며, 전체 91.3%가 우리 기술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제작 비용도 대폭 절감됐다. 반사경은 표준과학연구원, 광구조체는 데크항공, 광전자부는 한화시스템, 영상자료처리장치는 루미르, X-밴드 전송기는 제노코, X-밴드 안테나는 극동, 열제어장치는 두원 등 국내 산업체·연구기관들이 개발·제작에 참여했다.

게다가 표준형 위성 플랫폼을 적용해 앞으로 설계 변경을 하지 않고도 국내외 위성 수요에 따라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키면서 제작이 가능하다.

한편 차세대 중형위성 1호는 애초 지난 20일 오후에 발사 예정이었으나 발사체 문제로 연기됐다. 소유즈 발사체 상단을 제어하는 전기지상지원장비의 급격한 전력상승 문제가 감지돼 자동시퀀스가 중단됐고 이로 인해 발사가 연기됐다. 이날 재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 후 약 64분 경에 발사체에서 분리되고, 이어 약 38분 후(발사 후 약 102분 뒤)에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최초로 교신하면서 정상적으로 임무궤도에 안착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발사는 특히, 광학탑재체 등 위성의 핵심 구성품을 국산화했고, 항우연이 쌓아온 위성개발 기술과 경험을 민간으로 이전하면서 위성 산업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해, 이른바 ‘K-위성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과학기술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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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