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발생 논란에 방역당국 '백신 무관' 진화..대통령 접종, 상징적 행보
22일 예방접종전문위 'AZ백신' 안전성 최종 논의 결과 발표 예정
정부가 오는 23일부터 만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AZ백신은 최근 해외서 '혈전' 발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서도 비슷한 사례가 일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방역당국은 백신과 혈전간 연관성이 없다고 이를 진화한 상태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20일 이에 대한 최종 논의를 한 가운데 그 결과를 22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요양병원 65세 이상의 첫 접종일인 23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AZ백신을 공개 접종할 예정이어서 국민 불안감을 누그러뜨릴 상징적 행보가 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영국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하는데, 이번 접종은 필수목적 출국자의 경우 접종이 가능하다는 절차에 따른 것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만65세 이상 요양병원(23일)·요양시설(30일) 입소자 및 종사자 약 37만7000명에 대한 AZ 백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AZ백신은 앞서 고령층에 대한 임상자료 부족으로 2월말부터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고령층 자료가 추가되면서 그 이상 고령층에게도 접종을 하기로 했다.
AZ백신은 최근 이른바 '피 떡'으로 불리는 혈전 이슈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유럽의약품청(EM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유럽 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신고와 관련 특별회의를 가졌고 백신과 혈전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판단하기엔 섣부르다는 결론을 냈다. 접종 유익성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기 때문에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도 이 같은 논의 결과 등을 토대로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간 연관성이 낮고, 반대로 백신 접종의 유익성이 커 접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EMA에서 백신이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된 혈액 응고와 매우 드물게 연관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우리나라도 접종현장에 이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9일 이와 관련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20일 관련 회의를 마쳤고, 22일 그 내용을 발표한다.
EMA는 관련 혈액 응고가 주로 55세 미만 여성에게 발생했는데, 접종 받은 사람에게서 혈전색전증, 파종성 혈관내응고(DIC) 또는 뇌정맥동혈전증(CVST)의 잠재적 발생 여부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내서 발생한 혈전 사례도 EMA가 당부한 CVST 여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지난 18일 신고된 혈전증 의심 신고 20대 1명과 관련해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뇌 영상학 촬영 결과 최종 진단명 소견상으로는 CVST를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