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린원숭이속은 작은 크기, 갈고리발톱, 민첩한 행동이 특징적
서울대공원 어린이동물원의 목화머리타마린과 비교하여 관람하면 더욱 재밌고 유익
서울대공원은 국제적멸종위기종인 황금머리사자타마린 가족이 동물원 남미관으로 이사 후 완벽한 적응중이라고 밝혔다. 황금머리사자타마린은 남미가 서식지인 동물로 에버랜드에서 지내고 있었으나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해 이번 교류를 통해 서울대공원에 오게 되었다.
다람쥐만한 작은 크기, 갈고리 발톱, 긴 꼬리를 가진 타마린 원숭이는 다양한 형태를 가진 종으로 작은 몸으로 민첩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남아메리카 열대수림에 주로 서식하는 타마린 원숭이는 가벼운 몸으로 높은 나무에 서식하며 나뭇가지 끝까지 먹이를 찾으러 갈 수 있다. 이번에 반입된 개체는 총 세 마리로 아빠와 아들 두 마리인 부자관계로 이루어져있다.
타마린 원숭이들의 다양한 생김새만큼이나 특이한 이름들도 흥미롭다. 눈에 띄게 길고 하얀 수염을 가진 ‘황제타마린(Saguinus imperator)’은 독일 황제인 빌헬름 2세(Wilhelm II)의 카이저 수염과 비슷하여 황제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까만 얼굴과 대조적인 하얀 털이 입주변을 감싸 이것이 마치 콧수염처럼 보이는 ‘콧수염타마린(Saguinus mystax)’도 있다.
이번에 남미관으로 오게된 황금머리사자타마린(Leontopithecus chrysomelas)은 사자의 갈기처럼 보이는 얼굴주변에 빽빽한 풍성한 금빛 털이 특징적이다. 얼핏 작은 사자로도 보이며 긴 손과 손가락으로 연신 먹이를 찾고 나무를 타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울대공원에서는 또다른 타마린 원숭이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볼 수 있는 목화머리타마린(Saguinus oedipus)은 이마부터 어깨까지 이어지는 길고 하얀 털을 가져 마치 아인슈타인의 머리스타일을 연상시킨다. 남미에서는 음악가 리스트의 머리스타일을 닮았다고 하여 ‘리스트타마린’이라는 별명도 있다.
타마린 원숭이속은 외형 뿐 아니라 습성도 다른 원숭이들과는 차이가 있다. 여러 마리가 그룹을 이루지만 그룹 내 번식 가능한 암컷은 가장 서열이 높은 1마리로 일처다부제이며 대체로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한다. 또한 부모개체가 아닌 다른 암컷, 수컷 개체들도 함께 육아를 도우며 공동육아를 한다. 이들의 크기가 점점 작아지게 진화한 것도, 이란성 쌍둥이를 공동육아하는 것도 이들만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황금머리사자타마린 가족은 서울대공원에 온 후 빠르게 적응을 완료했다. 남미관 사육사들은 ‘낯선 기색 없이 먹이도 잘 먹고 새 방사장에 완벽히 적응하여 다채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며 ‘코로나19단계가 완화되어 실내관을 다시 열게 되면 영리하고 귀여운 타마린 가족의 모습을 만나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크기는 작지만 특이한 외형과 습성을 가진 타마린들을 미리 만나보고 싶다면 홈페이지와 유튜브 ‘서울대공원 TV’를 통해 볼 수 있다.
한편, 이번에 서울대공원 남미관으로 오게 된 황금사자머리타마린은 서식지인 열대우림의 파괴로 야생에 약 6,000마리만 남은 CITES 1급, IUCN EN등급의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이 3마리는 에버랜드로부터 무상임차를 통해 들어오게 된 개체들이다. 동물원 간 교류는 는 동물원의 제한된 공간을 고려한 개체 수 조절과 이를 통한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양 기관의 합의 하에 동물을 이전시키는 것이다. 국제적멸종위기종의 복지와 보전을 위해 양 기관이 함께 노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대공원 어경연 동물원장은 “앞으로도 서울대공원은 KAZA(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의 회장단기관으로서 국내·외 동물원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협력체계를 갖추어 종보전과 동물복지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2019년 AZA 인증 획득 후, 이를 발판삼아 국제적인 교류 프로그램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전에 기여하고 서울대공원의 위상을 높이겠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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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