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만들 순 있지만 40년은 준비해야"..도요타 사장의 '일침'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사장, 애플카 추진에 '일침'
"애플의 車시장 진출 환영하지만 40년은 준비해야"
"車 수명 다할때까지 고객에 책임 질 준비해야 공정"

▲ 도요타 아키오 사장
 “완성차사업에 뛰어 든다는 건 단순하게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만 필요로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만든 차를 고객들에게 팔기 위해서는 더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인 일명 `애플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 IT업체인 애플에 대해 글로벌 대표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 대표가 이 같은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이날 일본자동차공업회(JAMA) 회장 자격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애플의 애플카 사업 추진을 반기면서도 이처럼 따끔한 지적을 내놨다.


아키오 사장은 “애플이 자동차 사업에 뛰어드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자동차를 만든다고 해도 적어도 40년 정도는 고객들이나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는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언급처럼 애플이 애플카 진출을 위해 수십년의 시간이 필요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어떤 완성차업체를 파트너로 삼아 애플카를 만들 지를 두고 여러 완성차업체와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노이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아키오 사장은 이날 “IT입체가 자동차산업에 진출한다는 건 그 만큼 자동차산업이 그 생명력을 키우고 더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고, 그 만큼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뜻”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동차를 만든다는 건 그 차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고객들을 책임진다는 뜻인 만큼 IT업체들도 그 만큼 준비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키오 사장이 완성차시장 신규 참여업체에 대해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에 처음은 아니다. 작년 11월에도 그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를 겨냥해 “테슬라는 실질적인 제품을 만들고 있지 않다”면서 “그들은 시장가치(=시가총액)로만 우리 완성차업체들을 앞지르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우리처럼 한 해 1억대 이상의 자동차를 만들어 본 경험이 없다”고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도 한 인터뷰에서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시장 진출에 대해서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애플은 배터리 기술과 소프트웨어, 디자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런 모든 능력을 활용한다면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애플카가 그리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애플이 이 시장에 뛰어든다고 해도 2조달러나 되는 전통적인 자동차산업을 하루 아침에 따라잡을 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디스 CEO는 “애플이 자동차시장에 뛰어 든다해도 폭스바겐이 가진 시장 지배력을 붕괴시키긴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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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