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0일까지 180억 달러
하루평균 수출액도 39% 늘어
4개월 연속 회복 흐름 이어가
수입액도 2020년 동기比 72% ↑
"주력품목 모두 좋은 흐름 보여"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대부분 호조를 보이면서 2월 들어서도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부, 미·중 관계 개선 여부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이 같은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월 초순 수출액 69.1% 증가…일평균 39.3% 늘어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은 179억53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1400만달러)보다 69.1%(73억39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올해가 8.5일로 지난해(7일)보다 1.5일 많았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2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5억2000만달러) 대비 39.3% 늘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 기준으로 반도체(57.9%), 무선통신기기(88.0%), 승용차(102.4%), 자동차 부품(80.6%), 석유제품(37.5%)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대부분 크게 늘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중국(65.7%), 미국(91.4%), 유럽연합(EU·126.1%), 베트남(64.3%), 일본(43.5%), 중동(29.2%) 등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04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9%(85억4000만달러) 늘었다. 반도체(41.5%), 원유(26.7%), 석유제품(52.4%), 가스(182.9%), 기계류(57.4%), 정밀기기(40.8%)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수입 상대국별로는 중국(162.5%), 미국(45.1%), 중동(40.0%), EU(58.7%), 일본(37.8%), 호주(147.3%) 등이 늘었다.
◆“불확실성 있지만 수출 호조 당분간 계속될 듯”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를 지나면서 회복세에 들어섰다. 월간 수출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해 11월 3.9%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선 뒤 12월 12.4%, 올해 1월 11.4%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5.2%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6.1%, 12월 7.7%, 올해 1월 6.5%로 4개월째 회복 흐름을 타고 있다.
수출 개선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2월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사흘 적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이 대부분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으며, 이달 1∼10일에도 5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여파로 그 빈자리를 노리는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D램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단가도 상승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과 함께 자동차 등 내구재들도 수출이 늘고 있다. 최근 유가가 50달러대 후반까지 상승하면서 석유제품 단가 상승도 수출액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경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이나 미·중 관계 등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면서도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는 데다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모두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당분간은 뚜렷한 수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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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