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풍력 폐기물 처리 골머리?..정부, 재활용센터 연내 가동

오는 9월 충북 진천에 완공될 예정
정부·지자체 예산 투입..충북TP서 운영
풍력 폐블레이드 처리 방안도 마련 중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마냥 친환경 에너지로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아직은 수명이 다한 설비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에 대한 재활용 방안과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제도가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9월 충북 진천에 '태양광재활용센터'가 완공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충북테크노파크(TP)가 운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센터는 연간 3600t 규모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 다 지어진 이후에는 경제성이 확보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

또한 재활용·재사용 기술 개발, 효율적인 회수·보관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매년 양이 달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나오는 태양광 폐기물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 실현과 미래 폐자원 재활용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오고 있다.

앞서 산업부와 환경부는 태양광 패널 업계와 협의를 통해 2023년부터 태양광 모듈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제도 적용 대상 품목에 포함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PR은 포장재·제품 생산 업체에 자사 제품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회수·재활용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하는 제도다.

태양광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풍력 발전 폐기물에 대한 우려도 있다. 발전기에 이용되는 터빈 블레이드(날개) 등 부품의 재활용이 어려워 수명을 다하면 대부분 매립되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2018년부터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페기물 처리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중이다. 현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풍력 발전 폐블레이드에 대한 섬유·유기 소재 회수 기술과 재사용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신재생에너지 주요국들을 중심으로 순환경제와 관련된 논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의 '신재생에너지 해외 동향' 자료를 보면 덴마크의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는 2040년까지 폐기물 없는 풍력 터빈을 공급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실제로 베스타스는 영국 남부 연안에 위치한 바이오가스 시설에서 생산된 전력을 풍력터빈 제조 공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풀·옥수수 등을 가공해 가스와 비료를 동시에 생산하는 방식"이라며 "이번 사례는 대형 기업들이 순환경제를 실현한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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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