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the fastest production car in the world?

HENNESSEY VENOM F5

What is the fastest production car in the world?

HENNESSEY VENOM F5

미국 텍사스에서 튜너로 시작해 오리지널 하이퍼카를 만들고 있는 헤네시. 창사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 베넘 F5는 양산차이면서 시속 50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섀시부터 완전히 새로 개발했고 V8 OHV 엔진을 트윈터보 과급해 1,817마력을 뽑아낸다. 양산차 최고속차 자리에 오르기 위한 준비작업은 이제 끝났다.



이탈리아의 파가니, 스웨덴의 코닉세그 그리고 덴마크의 젠보. 이들은 대형 자동차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수퍼카 시장에서 자리 잡은 독립 메이커들이다. 가격을 생각하면 좁디좁을 수밖에 없는 시장에서 후광 없이 성공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오직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높은 완성도, 강력한 성능만이 생존의 비결이다.
미국에도 이런 존재들이 있다. 현존하는 메이커 중에서는 모슬러와 SSC 그리고 헤네시가 떠오른다. 텍사스에서 바이퍼 튜닝으로 명성을 쌓은 헤네시는 베넘 GT라는 오리지널 모델을 선보이며 하이퍼카 메이커로 변신했다. 그런 헤네시가 창사 30년을 맞아 두 번째 오리지널 작품, 베넘 F5의 완성형을 공개했다.

시속 500km 목표로 한 30주년 기념작

헤네시 창업 30주년을 기념하는 베넘 F5는 시속 500km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NASA 스페이스 셔틀 착륙장에서 실측 테스트를 기획하고 있다


레이서이자 튜너인 존 헤네시는 1991년 HPE(Hennessey Performance Engineering)을 창업하고 고성능차 튜너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따끈따끈한 신상인 닷지 바이퍼에 주목한 헤네시는 1995년 미국 바이퍼 클럽 창단에 동참했고, 튜닝카 베넘 600도 발표했다.
바이퍼로 명성을 얻기는 했지만 튜닝 차종을 딱히 가리지 않는다. 회사의 슬로건도 ‘빠른 차를 더욱 빠르게’. 시속 200마일(320km/h)의 도로용 차이면서 편안하고 안락함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출력 확보에 한계를 느낀 헤네시는 다음으로 경량화에 눈을 돌렸고, 로터스 알루미늄 섀시에 V8 트윈터보 엔진을 얹어 베넘 GT를 완성했다. 1244마력의 괴물은 단번에 화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베넘 GT의 등장은 헤네시에게 전환점이 되었다. 양산차 튜닝과 오리지널 모델을 함께 선보이는 회사는 흔하지 않다. 헤네시의 튜닝 포트폴리오는 미국산 승용차와 트럭, 아우디, 람보르기니, 포르쉐, 맥라렌 등 유럽 고성능차를 아우른다. 베넘 F5는 베넘 GT에 이은 두 번째 오리지널 모델. 2017년 SEMA에서 공개될 당시에는 아직 익스테리어 디자인뿐이었다.
이름에서 F5는 토네이도의 위력을 나누는 후지타 등급에서 따왔다. 가장 강력한 F5는 풍속 419~512km로 고층 빌딩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력(현재의 개정된 등급에서는 EF5가 최고이며 풍속 322km 이상이다. 최고시속 500km를 꿈꾸는 하이퍼카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항공기 느낌의 스티어링

카본을 그대로 드러낸 인테리어. 고급스러움을 위해 영국 무어헤드에서 공급받은 고급 가죽을 사용한다. 승객석 발 아래에는 수납공간이 있다


로터스 엑시지 얼굴을 거의 그대로 썼던 베넘 GT와 달리 F5는 헤드램프를 세로형으로 바꾸어 인상이 달라졌다. 다만 새 얼굴은 페라리 488,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는 맥라렌을 연상시킨다. 측면 실루엣은 베넘 GT 거의 그대로다. 길이는 4,666mm로 동일하고 폭은 1cm 넓어졌다.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노즈와 대형 디퓨저를 갖춘 F5는 공기저항계수(Cd) 0.39.


항공기를 연상시키는 U자형 스티어링은 F1 경주차와도 비슷해 보인다. 림 윗부분이 없어 계기판을 가리지 않는다


비행기에 맞먹는 속도를 목표로 하다 보니 운전석은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조종간(yoke)을 닮은 U자형 스티어링 휠 덕에 7인치 계기판 시인성이 좋다. 시동과 조명, 깜빡이, 와이퍼, 볼륨 등 각종 스위치가 몰려 있는 모습은 F1 경주차에 다름 아니다. 대시보드 중앙의 알파인제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조작한다.
인테리어 트림은 카본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가죽을 둘렀다. 가죽은 영국의 유서 깊은 테너리인 무어헤드에서 공급받는다. 시트는 카본 프레임에 가죽 패드를 덧댄 느낌. 카본제 센터 터널에는 에어 벤트와 시프트 버튼, 파워 윈도, 파킹 브레이크, 리프트 버튼 외에 스마트폰 거치용 홈이 있다. 작은 모니터가 달린 회전식 노브는 공조 스위치다. 조수석 발받침 아래에는 공구함을 위한 작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양산차 사상 최강 1,817마력

로터스 섀시를 활용했던 베넘 GT와 달리 이번에는 카본 섀시를 완전히 새로 개발했다


쉐보레 스몰 블록 베이스의 심장은 미국의 전통적인 V8 푸시로드 구성이다. 콜벳 6세대에 얹었던 LS7(V8 7.0L)과 보어가 동일(104.8mm)하고 스트로크는 줄여 배기량은 6.6L. 블록은 주철제이지만 알루미늄, 티타늄, 인코넬 등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고 강력한 성능에 맞추어 드라이 섬프 윤활 시스템을 넣었다. 과급을 담당하는 트윈터보는 세라믹 코팅 알루미늄 터빈에 3D 프린터로 제작된 티타늄 하우징을 씌웠다. 흡기 온도를 낮추어 줄 인터쿨러는 V 뱅크 중앙, 흡기 챔버와 실린더 헤드 사이에 자리 잡았다.
이렇게 얻어 낸 최고출력은 1,817마력. 양산차 사상 최강 출력이다. 토크는 무려 164.8kg·m로 1.0G가 넘는 가속을 제공한다. 변속기는 이탈리아 CIMA의 싱글 클러치 7단 세미 오토. 일상생활에서 쓰기에는 너무나 높은 출력이라 평소에는 출력을 봉인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트랙, 드래그, 웨트, F5 다섯 가지이고 풀 파워는 F5 모드에서만 해제된다.
신형 카본 섀시는 52,000Nm/degree의 비틀림 강성에 무게는 86kg에 불과하다. 쿠페용은 지붕까지 연결된 모노코크 형태이지만 나중에 추가될 로드스터를 고려해 설계했다. 보디 패널 역시 모두 카본. 값비싼 인코넬 배기관과 단조 알루미늄 휠 등 차체 구석구석 고강성과 경량화를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앞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에는 펜스키의 경량 댐퍼 조합. 이렇게 얻어낸 무게는 1,385kg다. 브레이크는 브렘보의 390mm 카본 세라믹 디스크와 AP 레이싱 캘리퍼를 조합했다.

양산차 최고속 기록을 위하여

퓨리라는 이름을 붙인 1,817마력 엔진. 쉐보레 LS7을 기반으로 스트로크를 줄여 배기량 6.6L로 만들었고 트윈터보 과급한다


개발과 생산에는 베넘 GT 때와 마찬가지로 영국 델타 모터스포츠가 깊이 관여한다. 영국 실버스톤 인근에 자리 잡은 이 회사는 수준 높은 엔지니어링과 섀시 설계, 소량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프로젝트를 이끈 치프 엔지니어 존 하인리시는 GM 퍼포먼스 디비전 이사로 오래 재직했던 전설적인 드라이버다. SCCA에서 우승컵/챔피언 타이틀 240개 이상을 따냈으며 3개의 FIA 공인 속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운전자와 차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어 쾌감 있는 핸들링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수퍼카와 하이퍼카를 비교 대상으로 동원했다. 하인리시는 이들 중 드라이빙 다이내믹스 벤치마크 대상으로 맥라렌 600LT와 포르쉐 카이맨 GT4를 손에 꼽았다.



완성을 앞둔 베넘 F5에게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가장 중요한 타이틀이 될 최고속 테스트다. 부가티, 코닉세그, SSC 등 하이퍼카 라이벌에 맞설 가장 중요한 무기. 이를 위해 플로리다에 있는 NASA 스페이스 셔틀 착륙장에서 기록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5km 구간을 왕복해 달리며 기록 측정에는 데이터로직 V박스 3개를 사용해 신뢰성을 높일 예정. 현장에는 각종 미디어와 NASA 관계자는 물론 속도 기록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크레이그 브리드러브가 입회한다.
양산차 속도 기록에는 항상 여러 논란이 따른다. 2019년 490.48km/h에 도달했던 부가티 시론 수퍼 스포츠 300+는 양산형이 아닌 프로토타입이었다. 지난해 508.73km/h를 기록한 SSC 투아타라 역시 기록 신뢰성 논란에 휩싸였다. 게다가 차 자체도 도로용 인증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는 아직도 코닉세그 아게라 RS가 2017년 세운 447.19km/h가 최고다. 헤네시 베넘 GT 역시 2014년 세운 435.31km/h 기록이 단방향 주행 등의 이유로 공인받지 못했다. 헤네시는 이번에야말로 시속 500km를 넘어 양산차 최고속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르고 있다.




SPECIFICATION
HENNESSEY VENOM F5

BODY

보디형식, 승차정원     2도어 쿠페, 2명
길이×너비×높이     4666×1971×1131mm
휠베이스     2800mm
트레드 앞/뒤     1574/1584mm
무게     1385kg

CHASSIS
서스펜션 앞/뒤       더블 위시본
스티어링     랙 앤드 피니언
브레이크        V디스크
타이어     앞 265/35 R19
                 뒤 345/30 R20
                 미쉐렌 파일럿 스포트 컵2

DRIVE TRAIN
엔진형식
         V8 트윈터보
밸브구성         OHV 16밸브
배기량             6555cc
최고출력         1817마력/8000rpm
최대토크         164.8kg·m/5000rpm
구동계 배치    미드십 뒷바퀴 굴림
변속기 형식    7단 반자동변속기

PERFORMANCE
0→시속 100km
      가속 2.6초
0→시속 200km      가속 4.7초
0→시속 300km      가속 8.4초
최고시속                 500km

PRICE
기본/시승차
            210만달러(기본)

<저작권자 ⓒ 매일한국,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