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소스 시장 '쑥'..대미 수출↑
주목받는 고추장..미국 시장 공략 가속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줄어든 외식의 자리를 집밥이 채우고 있다. ‘집콕’ 생활이 길어진 덕에 그간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간편식 등을 즐기던 사람들마저 요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 영향으로 음식의 맛을 올릴 수 있는 소스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에 K푸드의 맛을 내는 대표적인 소스인 고추장 등 한국 장류 제품 수출이 올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美 소스 시장 두자릿 수 성장에 대미 수출도 ↑
25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로벌 푸드 시장인 미국에서 소스류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258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던 미국 소스 시장은 2019년에 264억5320만달러를 달성하며 2.2%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소스류 시장은 전년 대비 무려 17.3%나 증가한 310억4320만 달러를 기록하며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실제로 미국의 소스류 수입액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에이치에스마킷(IHS Markit)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의 소스류 수입 규모는 약 10억4059만 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3%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한국 소스류 수입 규모는 3593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26.6% 증가했다.
미국 소스 시장의 성장은 고추장이나 쌈장 등 장류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국내 식품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3년 동안 대미 장류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해 평균 20%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무려 수출 신장률이 39.4%까지 올랐다. 청정원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대상은 미국 소스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라 판단, 올 상반기 중 미국 내 공장 가동 예정이다.
주목받는 고추장…미국 시장 공략 박차
국내 장류 제품 중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고추장이다. 관련 레시피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다 고추장을 활용한 메뉴도 출시됐다. 일례로 미국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지난 고추장을 활용한 버거와 프렌치프라이 등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고추장 등을 포함한 미국 내 칠리소스 시장 규모는 2018년 7억6930만달러에서 이듬해 8억2120만달러까지 뛰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8.5% 성장해 9억733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에 고추장을 생산, 판매하는 국내 식품업계는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대상은 현지 특성에 맞춰 고추장에 물성을 더해 테이블소스처럼 뿌려 먹도록 편의성을 더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 역시 현지 에 맞게 고추장 소스의 매운맛을 낮추고 당과 산미를 올렸다.
물론 고추장이 미국 내 한인들과 일부 식당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쓰이는 등 시장 내 점유율은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만큼 고추장에 대한 인식도 높아져 시장 전망은 밝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 부문 총괄연구원은 “아직 외식을 할 때 주요히 맛볼 수 있는 고추장이지만, 이국의 매운맛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어 스리라차처럼 소비자 식탁에 오를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며 “이 시기에는 가정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현지 음식에 고추장을 섞을 레시피를 다양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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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