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수장들의 임기가 올 3월 나란히 만료되면서 향후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영 안정성이 절실한 만큼 대부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조직의 혁신을 위해 용퇴하는 수장도 나와 이목을 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4연임이 유력했던 임용택 JB금융지주 전북은행장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8일 사내 내부게시망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라며 “이를 위해 영광스러운 전북은행 최고경영자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임용택 행장은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숏리스트’ 2명 중 한명이었다.
앞서 임 행장은 2014년 11월 취임한 이후 3연임을 하며 7년간 전북은행을 이끌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보다 5.2% 감소한 9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JB금융지주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는 오는 21일 차기 전북은행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난 8일 JB금융지주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단독 추천을 받아 연임을 최종 확정했다. 송종욱 행장은 내년 말까지 2년 더 광주은행을 이끈다.
앞서 송 행장은 2017년 9월 광주은행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장에 선임돼 2019년 3월 한차례 임기를 연장한 바 있다. 광주은행은 2019년 17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137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3월 선임된 서현주 제주은행장도 지난해 말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제주은행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4.6%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제주도의 관광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도 연임이 점쳐진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다음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각각 열고 차기 행장 인선 작업에 들어간다. 빈대인 행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257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7.6% 금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은 14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8.9% 감소했다. 실적은 부진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지역경지 침체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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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차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