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국내 벤처기업 전체 고용은(정규직 기준) 80만 4000명으로 우리나라 4대 그룹 고용 66만 8000명보다 13만 6000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작년 말 기준 3만 6503개 벤처기업의 경영성과, 고용, 기술개발(R&D) 투자 현황,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2020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80만 4000명이며 기업 당 평균 22.0명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들은 작년 1년간 11만 7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4대그룹 신규고용 2만 1000명의 5.6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한 벤처기업의 최근 3년간 정규직 고용인원은 하락세였으나 지난해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에 발표한 ’혁신벤처·스타트업 2020년 상반기 일자리 동향’의 작년 말 고용인원과 비교하면 고용보험 가입률, 설문조사의 응답특성, 표본오차 감안 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벤처기업의 정규직 비율은 전년보다 +3.1%p 증가했으며(96.0 → 99.1%) 비정규직은 기업 당 평균 0.2명으로 지난 2018년 0.8명보다 감소해 벤처기업이 고용의 질과 안정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결산기준 벤처확인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193조 3000억원이며 이는 대기업과 비교 했을 때 삼성(254조) 다음인 2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기업 매출을 보면 2위 현대차가 179조 SK가 161조원 LG가 122조원 등이다. 작년 말 벤처기업의 평균매출액은 2018년 대비 0.47% 하락했으나,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감소(-0.9%p), 대기업 평균매출액 하락(-7.2%) 등을 감안하면 벤처기업 평균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작년 벤처기업의 매출구성비는 B2B가 75.4%로 가장 높고, B2G 14.3%, 해외매출 6.0%, B2C 4.3%로 나타났다. 또한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타 기업군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벤처기업의 연구개발 금액과 연구 개발 비율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설비투자액은 2억 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71.1%증가해 작년에 벤처기업은 기술력 확보와 생산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벤처기업이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27만 3725건으로 전체 국내 산업재산권의 53.6%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벤처기업의 현재 기술력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거나 동등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9%로 조사됐다.
또 벤처기업은 창업자의 67.1%, 대표이사의 48.0%가 공학(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 중심 기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창업자의 전공 분야는 공학(엔지니어)이 67.1%로 가장 많고 경영·경제학 17.6%, 자연과학 6.4%, 인문사회학 5.9%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지분구조는 창업자의 지분이 64.2%로 가장 많고 임직원 13.1%, 투자자 11.6%, 가족 11.1%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국내 판로개척’,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순이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 벤처기업이 신규 고용창출과 일자리 안정,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 주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2월에는 새로운 민간주도의 벤처확인제도가 시행되면서 민간 벤처확인기관에서 기술혁신성과 시장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을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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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다른기사보기